제니 출연 드라마 혹평…"유해한 남성 판타지"

입력 2023-05-26 05:22   수정 2023-05-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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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출연한 HBO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이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외신의 혹평 세례를 받고 있다.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디 아이돌'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5개 에피소드 중 1·2편이 상영됐다.

팝스타 위켄드가 주연하고 공동제작자로 참여한 이 드라마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를 배경으로 팝 아이돌 스타와 문화 산업의 복잡한 관계를 그렸다.

세계적인 스타 위켄드와 미국 배우 조니 뎁의 딸 릴리-로즈 뎁이 주연하고 제니, 트로이 시반 등이 조연으로 나와 상영 전부터 대중의 관심이 컸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공개 이후 외신에서 혹평을 받는 중이다.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은 10개 매체가 이 작품에 준 점수를 바탕으로 100점 만점에 26점이라는 매우 낮은 평점을 매겼다.

북미 영화 정보 사이트 로튼 토마토도 신선도 지수 100% 만점 기준으로 27%를 줬다. 통상 로튼 토마토 지수가 60% 이하면 졸작이란 의미의 '썩은 토마토'로 분류된다.

외신들은 공통으로 이 작품이 여성 혐오적이고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그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연예매체 롤링스톤은 "'디 아이돌'은 소문보다 더 유해하고 나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100점 만점에 10점을 부여했다.

이 매체는 "끔찍하고, 잔인하고, 당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이 드라마는 어린 여자 스타들을 약탈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비판했다.

버라이어티는 "샘 레빈슨 감독은 여성의 성을 묘사하는 데 혁명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디 아이돌'은 음탕한 남성 판타지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할리우드리포터 역시 "유독한 남성 판타지"라는 비슷한 평과 함께 "'디 아이돌'은 충격적인 드라마가 되려 노력하는 것을 멈출 때 (그나마) 희미한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썼다.

더 플레이리스트는 "성적 판타지를 불쾌하게 담았고 남성을 쾌락의 유일한 결정자로 그린다"고 평했다.

제니의 출연 분량이 예상했던 것보다 적다는 점도 지적됐다. 제니는 회당 5분가량 드라마에 등장해 사실상 특별출연 수준이다.

'디 아이돌'이 제니의 배우 데뷔작으로 홍보되고, 제니가 직접 시사회와 레드카펫 등 공식 행사에도 참여한 점을 고려하면 미미한 분량이다.

롤링스톤은 "K팝 슈퍼스타 제니를 캐스팅한 것은 레빈슨 감독에게 가장 큰 이득이었다"며 "그러나 제니의 출연 분량이 거의 없고 스토리에서도 중요하지 않은 역할을 맡아 제작진의 불평이 나왔다. 제니는 고작 3∼4줄의 대사를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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