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량 점유율이 5%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2천567만9천682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은 5.0%(127만8천132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의 점유율이 5%대에 올라서기는 처음이다. 작년 말(4.6%, 117만507대)과 비교하면 0.4%포인트, 1년 전인 지난해 4월 말(4.0%, 99만3천800대)보다는 1.0%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하이브리드의 점유율 상승 폭은 연료별 차종 분류에서 가장 크다.
전체 차종 중 가장 비중이 큰 휘발유차는 올 4월 말 기준으로 1년 새 점유율이 47.3%에서 47.5%로 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경유차는 39.2%에서 37.7%로 점유율이 1.5%포인트 하락했고, 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 등의 급부상에 밀리고 있는 액화석유가스(LPG)차도 7.75%에서 7.4%로 비중이 0.4%포인트 줄었다.
같은 친환경차 분류 내에서도 전기차의 이 기간 점유율 상승 폭은 1.1%에서 1.7%로 오른 0.6%포인트, 수소차는 점유율이 작년과 동일한 0.1% 수준으로 하이브리드에 미치지 못한다.
판매 대수를 비교해도 하이브리드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4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10만9천371대)은 같은 기간 전기차 누적 판매량(5만363대)의 약 2배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35.2%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량(3만8천601대)은 전년 동기(1만7천885대)의 2배 이상으로 늘었고, 기아 역시 4월까지 4만3천331대로 전년 같은 기간(3만9천110대)보다 10.8% 성장했다.
수입 승용차 시장도 마찬가지 추세를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만6천615대로 작년 같은 기간(2만3만910대)보다 11.3% 늘었다. 이 기간 수입 휘발유차 판매량 증가율은 1.3%였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과 점유율은 당분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 대다수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등을 고려하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놓고 저울질하는데, 전기차 충전 요금의 원가인 전기료가 최근 올랐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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