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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뜨거운 美 노동시장...노동지표 주요 체크포인트는?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6-02 08:51   수정 2023-06-0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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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 인사이드]
    아직 뜨거운 美 노동시장
    노동지표 주요 체크포인트는?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이번 주는 고용지표 슈퍼위크였습니다. 그만큼 이번 주에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들이 많다는 뜻인데요.

    현지 시각으로 어제는 4월 구인 건수가, 오늘은 5월 ADP 민간 고용을 비롯해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 1분기 단위노동비용 등이 공개됐는데요. 발표된 노동 지표들은 아직 미국의 노동 시장이 견고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좀 해석이 필요한데요. 오늘은 그간 발표된 노동 지표들을 뜯어보고, 미국 노동 시장 상황을 진단해 보겠습니다.

    먼저 간밤 발표된 5월 ADP 민간고용지표인데요. 5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보다 27만 8천 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월 수치인 29만 1천 건보다는 증가 폭이 소폭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17~18만 건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앞서 전날 나온 노동부의 4월 미국 구인 건수 역시 예상을 웃돌며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죠. 연이어 노동 지표들이 예상을 상회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미국 노동 시장이 아직 뜨겁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ADP 민간고용은 노동 시장 내 수요가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는데요. 세부 항목을 보면 레저/접객업, 광업 그리고 건설업은 고용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 금융업, 그리고 교육/보건 서비스업은 고용이 감소했는데요. 일자리가 늘어난 업종 중에서도 특히나 레저 및 접객업에서 일자리가 20만 8천여 개나 늘었습니다. 서비스 수요가 강하다 보니, 노동 수요 역시 서비스. 특히 레저 및 접객업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이외에도 이날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도 발표됐는데요.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 2천 건으로 월가 전망치였던 23만 5천 건을 살짝 밑돌았습니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적다는 건 아직 노동 시장이 뜨겁다는 이야기죠.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청구건수도 17만 9천 500건으로 집계되며, 직전주보다는 늘었으나 예상치는 하회했습니다. 이를 두고 CNBC는 이직이 줄기는 했으나 아직은 비교적 쉽게 미국인들이 다른 직장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 발표된 5월 감원이 전월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와도, 감원 규모가 노동 지표 자체에 잘 반영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가지 긍정적인 건 임금 상승률이 둔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겁니다. 일단 앞서 짚어본 ADP 민간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기준 임금 상승률은 4월의 6.7%에서 6.5%로 둔화했고요. 이외에도 이날 미국의 1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앞서 발표된 6.3%에서 4.3%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단위 노동 비용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임금 상승 압박이 완화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와 함께 1분기 생산성이 2.1% 감소로 수정되며 예상보다 덜 줄어든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1분기 동안 노동 생산성은 생각보다 덜 줄어들었고, 인건비는 그다지 비싸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난 건데요. 임금 상승세 둔화 조짐에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여지가 더 커졌다는 분석도 등장했습니다.

    임금 상승 둔화 가능성과 관련해 또 눈에 띄는 지표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최근 발표한 미국 노동시장 보고서인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부 데이터를 인용하며 이직자 임금 상승률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팬데믹 이전 이직자 임금 평균은 약 10%대 언저리로 유지됐지만, 이후 팬데믹 기간 강타한 ‘대퇴직 시기’에는 고용주들이 노동자들을 붙잡기 위해 임금을 올리면서 이직자 임금 상승률이 20% 가까이 올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4월 들어 이직자 평균 임금 상승률은 13%대로 둔화했으며, 점차 팬데믹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봤는데요. 이 말은 노동자들이 점차 임금 협상력을 잃고 있다는 뜻으로, 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역시 감소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번 주 발표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봤는데요. 결국 정리하자면 아직 미국 노동 시장은 탄탄합니다. 물론 이직이 줄고 있고 감원도 늘고 있지만, 실제 지표에 반영되는 속도는 매우 느린 상황인데요. 또, 아직 서비스 수요가 강하다 보니, 노동 수요 역시 서비스 특히 레저와 접객 부문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금 상승세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은 현지 시각으로 6월 2일.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에 발표될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6월 FOMC 전에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고용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고요. 시장은 이번 고용보고서가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신규 고용 예상치는 19만 개로, 이렇게 되면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을 보이게 되는 겁니다. 또, 임금 상승세 역시 소폭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실제 지표가 앞서 언급한 예상치들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CNBC는 신규 고용이 2022년 1월 이후 총 16번 중 13번이나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강조했고요. 마켓워치는 ADP 민간고용 보고서가 정확성이 낮긴 하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걸 두고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역시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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