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물가 '19개월만에 최저'지만..."공공요금·외식비는 무섭게 올랐다"

전민정 기자

입력 2023-06-02 10:19   수정 2023-06-02 10:20

통계청 ‘2023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5월 물가 3.3%↑
'석유류 효과'에 넉달째 하락세…근원물가도 소폭 둔화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두달째 20%대 급등...외식비 6.9%나 상승


물가상승세가 4개월 연속 둔화되면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3%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과 외식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체감물가 공포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지난 2021년 10월(3.2%) 이후로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등으로 둔화하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름폭이 크게 떨어지는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 총지수 상승률 자체도 5%대에서 3%대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석유류가 1년 전보다 18.0% 내리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다. 2020년 5월(-18.7%) 이후 3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경유는 24.0%, 휘발유는 16.5%, 자동차용 LPG는 13.1% 각각 하락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0.99%포인트로 전달(-0.90%포인트)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석유류가 물가상승률을 1%포인트가량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농·축·수산물도 1년 전보다 0.3%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03%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23.2%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 등과 맞물려 전달(23.7%)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20%대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기료는 25.7%, 도시가스는 25.9%, 지역 난방비는 30.9% 각각 올랐다.

외식 물가도 6.9%나 상승해 물가상승률을 0.90%포인트 끌어올렸다.

월세와 전세 등 집세는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다만 최근의 전셋값 하락세와 맞물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도 전체 소비자물가의 둔화 속도보다는 더디지만,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3% 올라 전달(4.6%)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4월 4.0%에서 5월 3.9%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김보경 심의관은 "지난해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국제유가, 환율, 국제 원자재 가격 흐름에 따라 상방요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특이요인이 없으면 당분간 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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