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년만에 2,600 돌파…3천 '성큼'

신재근 기자

입력 2023-06-02 19:06   수정 2023-06-0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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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 주식시장 동향 파악해 보겠습니다. 증시프리즘 신재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신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오랜만에 2,600선을 돌파했습니다.

    <기자>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19포인트(1.25%) 오른 2,601.3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2,6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9일 이후 약 1년 만입니다. 연중 최고치 기록도 새로 썼습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서 디폴트를 피했고,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지며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었는데요. 외국인은 오늘만 현물(3,741억 원 순매수)과 선물(6,543억 원 순매수)을 1조 원 넘게 사들이며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계속해서 이어갔습니다.

    환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늘만 15원 넘게 떨어졌는데 3월 23일(-29.4원)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앵커>
    급등한 종목 살펴보죠. 오늘 주목받은 종목은 DB였죠. 어떤 이유로 주가가 뛰었습니까?

    <기자>
    DB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DB하이텍은 5% 가까이 올랐습니다.

    주가가 오른 것은 DB하이텍의 3대 주주로 있는 KCGI가 어제 DB하이텍에 주주서한을 보냈기 때문인데요.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매입한 이후 주주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주주서한을 계기로 DB하이텍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DB하이텍은 물론 최대주주인 DB 주가도 덩달아 뛴 겁니다. DB는 DB하이텍 지분 12.42%를 들고 있습니다.

    KCGI는 주주서한에서 지배주주를 비롯한 경영진의 노력 부족으로 주주권익이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DB하이텍이 사실상 지배주주의 개인회사와 660억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진행했다며 이를 진행함에 있어 적절한 절차를 거쳤는지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KCGI는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을 겨냥해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김 창업회장이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고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건데요. 김준기 창업회장과 그의 아들인 김남호 현 DB그룹 회장 사이 불화설이 나도는 가운데 KCGI가 이 같은 요구를 한 겁니다.

    KCGI와 DB하이텍의 최대주주인 DB 간 지분율 차이가 5%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향후 주주제안을 놓고 지분 대결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KCGI 행보가 궁금해지는군요. 어떻게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KCGI가 DB하이텍 측에 지속적으로 주주협의, 즉 소통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DB하이텍 측이 만남에 응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미 세 차례나 주주협의 공문을 보냈고, 더 미룰 경우 회사 측이 주주와의 소통을 거부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사례로 앞서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에도 주주서한을 보낸 바 있는데, 오스템임플란트 측에서 관련 협의에 응한 적이 있습니다.

    KCGI는 향후 DB하이텍에 '자사주 소각'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KCGI 관계자는 "DB하이텍 측에 자사주 처리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이번 주주서한을 통해 DB하이텍의 성장 전략도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DB하이텍은 1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는데 매입 후 소각까지 이뤄져야 진정한 '주주환원'이라는 것이 KCGI 입장입니다.


    <앵커>
    다음 살펴 볼 업종 신재생에너지입니다. 특히 풍력 관련주 주가가 크게 뛰었습니다.

    <기자>
    효성중공업(8.08%)과 한화솔루션(5.94%), 씨에스윈드(2.63%) 등이 많이 올랐습니다.

    이들 회사는 모두 풍력 사업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고요. 또 그동안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수주가 지연되는 등 업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조달비용이 낮아지는 만큼 풍력단지 건설 등 투자가 용이하기 때문이죠.

    실제 최대 풍력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은 연간 풍력 설치량이 올해 평균 5.3GW에서 2025년 17.8GW로 3배 넘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증권가도 풍력 업종 주가가 장기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반기 반도체와 함께 기대를 모으는 업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형록 아스트라자산운용 주식운용 매니저는 "글로벌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2025년의 2년 전인 지금부터 풍력 업체들의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며 "풍력 산업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빠르게 급등하진 못하더라도 장기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시프리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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