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 OTT 시대…"케이블 채널 대체할 수도"

입력 2023-06-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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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기존 케이블 스포츠채널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 콘텐츠 유통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OTT 동향 분석'에 따르면 최근 스포츠 단체·리그·팀 자체 브랜드의 OTT 서비스들이 등장하는 것은 기존 유료 방송 채널이 아닌 OTT를 통해서도 실시간 스포츠를 시청할 수 있는 기술·환경적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콘진원은 "실시간 중계를 방송사나 구글·아마존·애플 등 빅테크 업체들뿐 아니라, 스포츠 단체·리그·팀에서까지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화이트라벨 OTT 설루션들이 등장한 것과 도 관련이 있다"고 짚었다.

화이트라벨 OTT는 방송·영상 사업 경험이나 자체 설루션, 인력 등이 없어도 자체 제작물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를 자체 브랜드 OTT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토트넘의 경우 스퍼스 플레이를 제공하면서 미국 디지털 비디오 기술 업체인 엔데버 스트리밍이 제공하는 기술을 활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엔데버도 토트넘과의 협업에 의미를 부여하며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국제철인3종경기협회가 내놓은 자체 OTT 서비스인 PTO+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미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서 이용자와 전문 크리에이터들이 생산하는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방송사나 특정 플랫폼에서 중계권 계약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스포츠 중계도 이제는 OTT로 볼 수 있는 종목이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진원은 "경기 중계 외에 다큐멘터리, 해설, AR 통계 등 스포츠 콘텐츠의 포맷과 유형도 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콘진원은 다만 스포츠 단체와 팀들이 수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자신들이 제공하는 스포츠 경기에 대한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경우 시청자들이 스포츠 중계를 보기 위해 종목이나 단체별로 별도 플랫폼에 가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덧붙여 "스포츠 단체와 팀들이 제공하는 자체 브랜드 OTT 서비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상황에서 아직 이용자와 매출 등 성과를 발표하지는 않지만, 이들의 OTT 시장 진출이 OTT 시장 전반에 걸쳐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대한 관심과 투자 분위기를 고조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장조사업체인 앰피어 애널리시스는 지난 2월 전 세계 SVOD 업계가 올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85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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