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금광서 12명 질식사…집중호우로 갱도 무너져

입력 2023-06-0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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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베네수엘라의 한 폐쇄된 금광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에 있던 인부 12명이 숨졌다.

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지 엘우니베르살과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주 정부는 전날 "폭우 영향으로 무너진 광산에서 12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붕괴는 지난달 31일께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수도 카라카스의 남동쪽에 있는 볼리바르주 엘카야호 시의 이시도라 금광에서 발생했다.

이미 오래 전에 폐쇄된 이 광산에 인부들이 들어가 채굴 작업을 하다가, 집중호우로 약해진 갱도 일부가 무너지면서 산소부족 등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볼리바르주 정부는 2일에 5구, 3일에 7구의 시신을 각각 확인했다고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앞서 2021년에도 엘카야호 지역 광산에서는 붕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4명이 구조된 바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 금맥과 가까운 엘카야호는 19세기 한때 금 채굴로 번성했던 지역이다.

현재는 이미 개발이 중단된 금광 등지에서 불법 금 채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웃 나라인 콜롬비아의 반군단체 영향력 행사,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삼림 방화와 은밀한 작업, 열악한 자연환경 등 영향으로 광부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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