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는 등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광고주들은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 1일부터 5월 첫째 주까지 트위터의 미국 광고시장 매출액이 8천800만 달러(약 1천150억 원)로 집계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9%나 급감한 수치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의 광고 매출이 늘고 있다면서 "떠났던 광고주 대부분이 돌아왔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이와 반대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NYT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번 달에도 미국의 광고 매출이 주당 최소 5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미국의 광고주들은 트위터에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 등 부적절한 게시물이 늘었다는 이유로 광고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제약회사 화이자를 포함해 유나이티드항공,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큰 손들도 트위터에 등을 돌렸다.
이에 따라 트위터는 이탈한 광고주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같은 비용에 2배의 광고를 게재해주는 '1+1'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도 광고주의 마음을 돌리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NYT에 따르면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트위터에서 증오 발언이나 성인물과 관련된 게시물이 급증한 데다가 온라인 도박과 대마초 광고 등이 급증한 것이 광고주들을 질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은 머스크가 트위터의 새 CEO로 임명한 린다 야카리노 전 NBC유니버설 광고·파트너십 대표에게도 적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광고 전문가로 알려진 야카니로 신임 CEO는 쪼그라든 트위터의 광고 매출을 되돌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광고주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트위터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악화했다는 것이다.
현재 트위터의 가치는 200억 달러(약 26조 원)로 추산된다.
작년 10월 머스크가 인수할 때 평가액인 440억 달러(약 57조3천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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