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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랠리, 기술주서 중소형주로 이동하나…최악 산불에 오염된 뉴욕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입력 2023-06-08 08:35   수정 2023-06-08 08:40

    <앵커>
    오늘 미 증시 주요 체크 포인트 살펴보죠.

    <기자>
    조금 전 마감한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주요한 흐름은 그동안의 상승을 주도했던 '빅 테크', 대형 기술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입니다. AI 붐으로 최근의 상승장을 주도했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3%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이 4.25%,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각각 3% 이상 빠졌습니다. 장중 캐나다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는데, 이 이후로 빅테크들의 낙폭이 커졌습니다.

    어제 호주에 이어 캐나다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미국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심리가 시장에 조금 추가된 겁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동향을 보면 현재 시장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71%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것은 하루 전의 확률이었던 78%보다 내려간 것이죠. 정책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한때 연 4.6%에 다다르기도 했습니다.

    대형 기술주가 주춤한 반면, 가치주로 분류되는 주식들과 중소형주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나스닥이 1.29% 하락 마감한 반면 미국의 중소형주를 모아 만든 지수인 러셀 2000은 어제 2% 상승한 데 이어 오늘도 1.78%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미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던 기술주가 주춤한 것은 투자자들에게는 우려스러운 일이기는 한데요. 중소형주가 상승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사실 S&P 500 기준으로 보았을 때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착시 현상이라는 회의론이 월가에는 꽤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마이클 윌슨 최고투자책임자가 이끄는 모간스탠리나 씨티그룹인데요. 이들의 분석에 따라 S&P 500을 보면, 지난 연말부터 5월 말까지 메타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테슬라, 엔비디아 일곱 곳의 주가 상승률은 54%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뺀 나머지 493곳의 주가 수익률은 2%에 불과했지요. 씨티그룹은 6월 들어 나스닥 선물의 포지션이 극단적인 매수 상태라며 현재 상황에선 반복적인 기술주 이익 실현 흐름이 예상된다고 경고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들의 분석대로 월가가 기술주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이들 주가가 내려가는 흐름이라고 한다면, 이 돈이 어디로 가고 있나, 혹은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부분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관련해 독립 리서치 회사 세븐스 리포트가 내놓은 분석이 오늘까지는 맞아들어가는 모습인데요. 세븐스 리포트는 기술주 일변도 랠리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AI 붐에서 경기 순환주 부문으로 투자심리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요. 관련해 기술주 하락이 미 증시 대세 하락으로 끝나지 않고, 랠리의 다음단계로 이동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세븐스 리포트가 예측은 산업재와 에너지 부문이 주가를 받쳐주고,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조건을 가정에 두고 있습니다.

    <앵커>
    변수가 될 만한 점을 하나만 더 살펴볼까요. 지금 화면을 보면 뉴욕이 굉장히 뿌옇게 나오고 있는데, 이건 캐나다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 때문에 그런 거죠? 자연 재해라는 변수가 미국에 미칠 영향도 점검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뉴욕의 맨해튼인데,맨해튼의 대기질 지수는 오늘 오후 기준으로 392까지 올라갔습니다. 미국은 대기질 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시민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300을 넘어서면 '위험' 수준으로 간주합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공기 안 좋기로 악명 높은 중국의 동부 공장지대보다도 뉴욕이 공기가 더 나빠진 겁니다. 제가 서 있는 이 곳에서도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정도인데, 그만큼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미국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미국 동부의 필라델피아주는 이번 산불이 노인 등 민감한 인구에 위협이 되는 수준이 된다며 '코드 레드'를 발효했고요. 뉴욕의 시립 도서관들은 문을 평상시보다 일찍 닫기로 했고, 학교는 아직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체육 등의 야외활동은 모두 제한됐습니다. 오전에 출근하는 사람들 보면 예전 코로나 때처럼 마스크를 착용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뉴욕은 현재 전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대기 오염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이 됐습니다.

    경제 영향 관련해서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항공편의 차질입니다. 미 연방 항공청은 현재 뉴욕의 라과르디아 공항과 뉴저지의 뉴어크 공항 등 국제공항의 운항을 중지하는 내용의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이와 함께 동부지역에서는 외식과 쇼핑 등 소비지출활동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관건은 이같은 상황이 얼마나 지속되느냐겠지요. 뉴욕주는 최악의 대기질 상황이 며칠 동안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는데, 캐나다의 산불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 변수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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