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공장 '따상'
오늘 우리 주식시장 점검합니다, 증권부 박승완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며칠간 이어지던 상승세가 멈췄군요. 두 시장 모두 하락했습니다.
<기자>
외국인이 등을 돌린 코스피, 코스닥. 부진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 외국인들은 각 시장에서 4천억 원, 2,300억 원을 순매도했는데요. 그나마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덕분에 버텨준 모습입니다.
코스피는 장중 2,600선을 내줬지만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하락폭을 줄였습니다. 코스닥 역시 개인이 2,500억 넘게 사들이면서 소폭 내리며 장을 마쳤고요. 대장주 삼성전자가 3거래일 연속 빠지면서 7만전자를 위협받았고요. 어제 20% 가까이 뛰었던 에코프로 역시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
잘 가던 증시가 무너진 이유. 캐나다 때문이죠?
<기자>
캐나다중앙은행이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을 발표했죠. 자연스레 다가오는 FOMC를 바라보는 긴장감이 감돕니다. 다시 불거진 긴축 우려에 미국 증시 역시 기술주 위주로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이 빗나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죠.
금리 인상이 시장 전반에는 악재로 읽히지만 일부 종목은 호재로 여겨지기도 하죠. 보험이나 금융 업종이 대표적입니다. 그중에서도 삼성화재는 오늘 52주 최고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는데요. 손해보험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앵커>
보험주가 금리 상승기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긴 하죠. 최근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삼성화재는 오늘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습니다. 올 초와 비교하면 24% 넘게 오른 건데요. 원인 중 하나는 실적 성장세가 꼽히는데,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새로운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된 덕분인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입니다.
이는 외국인의 투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8일부터 오늘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화재를 350억 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이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죠. 배당 확대도 기대되는데,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금 증가를 가장 편안하게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전자는 빠지는데 화재는 오르고 있군요. 삼성화재 강세에 웃고 있는 비상장사가 있다고요?
<기자>
국내 최대 종합보증업체 서울보증보험입니다.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로 13년 만의 공기업 IPO인데요. 올해 10월 코스피 상장이 목표입니다. 다음 달 중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내면서 본격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파악됩니다.
서울보증보험의 대표적인 비교 대상 기업이 삼성화재입니다. 삼성화재 주가가 오르면 덩달아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인 거죠. 최근 시점에서 증권가가 평가하는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는 최고 3조 원입니다. 시장 상황이 관건인데 하반기 분위기에 따라 프라임이 더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상반기와는 달리 최근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오늘 따상이 나왔죠?
<기자>
화장품 제조 기업 마녀공장입니다. 오늘 코스닥 거래를 시작한 마녀공장은 지난 2월 20일 이후 네 달 만의 따상에 성공했습니다. 오늘 거래는 공모가의 두 배인 3만 2천 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오전 장에서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다 오후 1시 49분께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앞서 마녀공장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공모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뒤이어 일반투자자 대상의 청약에서는 5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쏟아지면서 기대감을 높인 바 있죠. IPO 시장 전반의 훈풍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앵커>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지만, 오랜만의 따상 소식 반갑긴 하군요. 그런데 이번이 마지막 따상이라고?
<기자>
가격 상한선이 오르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6일부터 상장 당일 공모가의 최대 400%까지 가격제한폭을 확대할 계획인데요. 현재는 공모가의 260%까지로 제한된 상황인데, 천장을 올리겠다는 의미입니다. 거래 첫날 주가가 오르더라도 4배에 달하는 급등세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당국은 제도를 바꾸는 이유 중 하나로 '균형가격 발견기능'을 내세웠는데요. 시장이 주가가 '따상'보다 비싸야 한다고 판단한다면 이를 막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역시 상장을 계획 중인 '대어'들에겐 호재라는 평가입니다. 앞서 살펴본 서울보증보험은 물론, 예상 시가총액 1조 원에 달하는 두산로보틱스가 내일 상장예심을 청구할 예정이고요,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의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상황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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