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마이데이터' 시대…기업·고객 '보안' 최대 관심사

얼마 전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진행한 컨퍼런스. 현장을 가득 메운 120여명의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날의 주제는 'AI'

참가자들은 패션업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극심한 어려움을 AI를 활용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배제협 펜타브리드 이사는 "패션산업 분야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공유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AI가 어느 정도로 유용한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GEN AI'를 통한 신규회원 서비스 개발 및 프로모션, 더 나아가 사내기획 제작 리소스로 활용해 경영 효율화를 이뤄내는 것까지 현재 진행 중인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AI를 접목한 서비스는 하반기 정점을 달할 것으로 배 이사는 내다봤다.

그 중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야는 마이데이터 사업이다. 올해 9월부터 개인정보를 본인이나 다른 기업에 직접 전송하도록 요구하는 '개인정보 전송요구권(마이데이터)'이 도입된다. 개인이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에 데이터를 넘겼던 과거와 달리 데이터를 가치 있게 쓸 수 있도록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배 이사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내는 과정에서 해킹 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펜타브리드는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아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데이터 중개 플랫폼을 구축하고, 강력한 보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펜타브리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마이데이터 활용 사업에 선정된 바 있는데, 자사의 플랫폼은 건강, 게임, 쇼핑 등의 이용자 정보를 커뮤니티 기반으로 수집·활용한다.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제휴를 맺어 이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플랫폼 내 커뮤니티를 통해 군집 데이터를 얻기도 한다.

배 이사는 "기존에도 중개 플랫폼은 있지만 기업이 원하는 양질의 데이터가 부족하고, 이용자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수요 기업이 원하는 데이터를 직접 배열하거나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해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무한대로 확장되는 AI접목 기술과 서비스에 한편에서는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가 개인정보처럼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보안 역량을 키우는데 역점을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해 배 이사는 해킹에서 안전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블록체인기술연구소(IBCT)의 DIDH(탈중앙화 대용량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배 이사는 "DIDH는 유럽연합(EU)의 GDPR(개인정보보호법)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데, IBCT의 DIDH 기술은 서버 어디에도 개인 정보를 한꺼번에 모아 보관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온라인상에 일종의 월렛(지갑)을 만들어놓고 생체 인증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셈이다. 기기를 분실하더라도 처음에 등록한 자신의 생체인증 수단만 있다면 손쉽게 불러들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할 수 있다. 핫월렛(온라인 지갑)과 콜드월렛(기기에 저장하는 오프라인 지갑)의 장점을 합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