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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6-09 08:20   수정 2023-06-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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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로존, 2분기 연속 역성장
    “ECB, 6월 0.25%p 금리인상 예상”

    유로존이 2분기 연속 역성장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유럽연합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 GDP가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 달 전에 발표된 속보치에서는 0.1% 성장한 것으로 나왔는데, 이가 뒤집혔다는 점에서도 충격이 컸습니다.
    이와 함께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GDP도 0.1% 하락한 것으로 확정됐는데요, 이로써 유로존은 두 개 분기 연속 위축세를 보였고요, 결국 기술적인 차원의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4월 실업률이 6.5%로, 유로존 기준으로 매우 낮고요, 물가 역시 역시 전달의 7%에서 5월 6.1%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유로존의 이번 경기침체, 말 그대로 기술적인 성격에 그칠 수도 있다는 분석들도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유로존 국가 중 아일랜드의 성장률이 다국적 기업 부진으로 인해 -4.6%를 기록해 가장 낮았고요, 유로존 최대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의 성장률도 0.3% 감소해, 2개 분기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나마 가장 상황이 좋았던 곳은 3.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 폴란드였습니다.
    전쟁의 장기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유로존 경기는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죠? 다만, 이전보다는 많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를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는 유럽중앙은행이 이번달 통화정책회의에서 8회 연속 금리인상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가장 힘을 얻고 있습니다. 모간스탠리 같은 경우, 유럽중앙은행이 6월과 7월에는 0.25%p 금리를 올린 후에, 그 이후부터는 동결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습니다.

    2.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26만 1,000건
    고용지표 혼조 속 연준 행보 주목

    한껏 과열돼 왔던 미국의 노동시장이 약간은 주춤하는 듯한 징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8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 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건 당연하고요, 전주에 비해서도 2만 8,000건이나 이렇게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무려 2021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176만 건으로, 전주보다 3만 7,000건이나 감소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발표되는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만 건 초반대를 꾸준히 유지해 왔습니다. 예외적인 경우라 하면, 5월 둘째 주 정도가 있겠는데요, 매사추세츠주의 불법 단속이 그 이유였으니, 말 그대로 예외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이를 제외한다면, 대체적으로 미국의 고용은 견조하다는 지표가 꾸준히 나왔다고 볼 수가 있겠죠.
    연준이 작년 한 해동안 강력한 긴축을 이어왔음에도, 그다지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들이 많았는데요, 지금과는 다르게 급증한 이번 실업지표가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의 영향을 보여준 것인지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한 가운데, 이번달 통화정책 발표를 앞둔 연준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의 비농업고용이나 실업률 등 최근 공개됐던 대부분의 고용지표들을 보면, 아직 노동시장의 열기가 여전하다는 분석들도 적지는 않은데요, 연준이 과연 금리인상을 강행할지, 혹은 금리동결이라는 새로운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3. EU, 암호화폐 과대광고 제소 대상 발표
    “유럽 내 암호화폐 규제 연일 강화”

    요즘 암호화폐 시장은 말 그대로 속수무책입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도 암호화폐 단속에 나섰는데요, 현지시간 8일, 로이터 통신은 유럽연합이 발표한 암호화폐 과대광고 제소 대상에 굵직한 소셜미디어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유럽 소비자 단체가 유럽위원회와 소비자 당국에, 온라인 플랫폼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잘못된 홍보를 조장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 이후, 유럽연합이 이같은 조치에 나선 건데요, 이로 인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틱톡과 트위터 등이 제한을 받게 됐습니다. 유럽 소비자 단체가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는 매우 변동성이 크고 투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사기를 당하거나 거액의 돈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잔존하는데, 이 미디어 업체들의 잘못된 홍보로 인해 소비자들이 심각한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관련해 지난달, 유럽연합은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자산규제에 대한 포괄적인 규칙인 '미카'를 통과시켰죠? 암호화폐 중개업체가 자금 이체 시 고객의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데다 별도의 자금세탁방지법의 통제를 받는 등, 유럽을 포함해 암호화폐 거래가 이루어지는 많은 국가들에게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평가들이 많은데요, 이번 SNS 기업들의 기소 사실까지 더해져, 암호화폐 업계는 연일 난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4. 美 SEC, 바이낸스 불법 해외유출 포착
    겐슬러 위원장, 암호화폐 법규 미준수 비난
    옐런 美 재무 "암호화폐 규제 강화 필요"

    미국 규제당국과 바이낸스, 그리고 코인베이스의 사투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시간 8일, 뉴욕타임즈는 SEC가 바이낸스가 미국은행 2곳을 이용해 수십억 달러를 비밀리에 제3국으로 유출시켰다는 사실을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낸스가 막대한 현금을 해외로 옮겨놓는 데 이용한 두 은행은, 지난 3월 뱅크런으로 파산했던 실버게이트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입니다. SEC의 자료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CEO 자오창펑을 포함한 바이낸스의 고위직 관계자들은 이들 지역은행들 통해 적게는 수억 달러에서 많게는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카자흐스탄과 리투아니아, 인도양 섬나라의 세이셸 지역에 위치한 회사들의 계좌로 이동시켰습니다. SEC가 바이낸스 US의 자산을 긴급동결시킨 것과도 일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 가운데 SEC는 지난 4년 동안 바이낸스가 약 1,300만 달러의 벌금도 미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낸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대략 2억 2,500만 달러 상당의 이익을 창출했지만, SEC는 바이낸스가 해당 기간 동안 세금으로 얼마를 지불했는지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하면, 게리 갠슬러 SEC 위원장은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퍼진 법규 미준수 풍조를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금융업계를 40년 간 지켜봐 왔지만, 암호화폐계처럼 준법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정보를 조작하는 곳은 처음 봤다고 지적했습니다. 갠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공개하기 불편한 정보라도 암호화폐 거래업체들이 반드시 대중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련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당국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남겼습니다. 암호화폐의 여러 가지 리스크를 확인했다며, 업계의 규제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암호화폐를 잡기 위한 추가적인 법안의 통과를 위해 의회와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5. 골드만, 튀르키예 리라화 추가하락 전망
    “튀르키예 완화정책·개입 중단, 리라화 약세 견인”
    골드만 “리라화 등락, 당국 긴축 여부 주시”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튀르키예의 리라화는 거의 매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7일 기준,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달러 당 23.16리라를 웃돌며 전장 대비 7.1% 급등해 놀라움을 자아냈는데요, 참고로,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이 상승했다는 건, 리라화의 가치가 달러화 대비 하락했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또 이후, 튀르키예가 자국 통화인 리라화의 가치유지를 위한 행보를 중단함에 따라, 달러 당 23.38리라까지 올라가며, 리라 달러 환율이 8%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물가 속에서도 성장률 제고를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죠? 리라화의 지속적인 후퇴를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최근 시장 안팎에서는, 튀르키예의 재무부 장관 자리에 메흐메트 심셰크 전 부총리가 5년 만에 복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중단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렇게 된다면 리라화의 추가하락이 다시 한 번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심셰크 재무장관의 임명과는 별개로, 튀르키예의 정치경제 상황의 악화로, 리라화 가치가 약세 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골드만삭스가 3개월 안에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한 현재 리라화의 낙폭은, 3개월이 아니라 불과 3일 안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23리라 수준을 지키고 있는 리라 달러 환율에 대해, 앞으로 최소 25리라에서 28리라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리라화의 내림세가 극심해져, 바닥을 찾기 어려울 정도까지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리라화의 추후 등락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차기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여부를 허용할 지 말 지에 따라 달렸다고 진단했습니다. 아무리 긴축을 부정하고 있는 튀르키예지만, 작년 10월, 무려 85%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기록했기에,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아예 검토하지 않는 것도 무리일 텐데요, 향후 리라화의 향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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