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40일 버틴 아이들, 생존 비결은

입력 2023-06-11 17:09   수정 2023-06-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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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정글에서 실종됐다 기적적으로 구조된 4남매가 그 혹독한 환경에서 어떻게 40일간 버텼는지 후일담이 전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4남매의 삼촌 피덴시오 발렌시아는 "비행기가 추락했을 때 아이들은 (잔해 속에서) '파리냐'(farina)를 꺼냈고, 그걸 통해 살아남았다"고 밝혔다.

파리냐는 아마존 지역에서 사용되는 곡물가루 카사바(cassava) 가루를 뜻한다. 카사바는 고구마처럼 생긴 뿌리 식물로, 탄수화물이 풍부한 작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 삼촌에 따르면 파리냐가 다 떨어진 뒤 아이들은 씨앗을 먹기 시작했고, 이 역시 생존에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가족복지연구소 아스트리드 카세레스는 당시 정글은 수확기로 과일을 따 먹기 어렵지 않은 환경이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아이들이 아마존 지역의 원주민식 가정교육 덕에 어떤 씨앗과 뿌리, 식물을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사전지식을 갖출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4남매의 할머니 파티마 발렌시아는 특히 첫째 누나인 레슬리 무쿠투이(13)가 맏이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강조했다. 평소에도 엄마가 일을 나갈 때면 어린 남동생들을 돌봐왔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레슬리는) 동생들에게 곡물가루와 카사바 빵, 덤불 속의 과일을 가져다줬다"며 "그들은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고 했다.



다만 구조작전을 맡은 페드로 산체스 사령관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발견 당시 아이들이 간신히 숨을 쉬거나 겨우 주변의 작은 과일을 따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반 벨라스케스 콜롬비아 국방부 장관에 따르면 아이들은 아직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점차 회복하고 있다. 또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했고 그중 2명은 놀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아이들을 "생존의 모범"이라고 칭하며 4남매의 이야기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레슬리 등 4남매는 지난달 1일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에서 경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한 뒤 40일이 지난 이달 9일 무사히 구조됐다. 경비행기에 함께 탔던 아이들의 엄마와 조종사 등 성인 3명은 사고 15일째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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