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전설, 37세 아들에게 경영권 넘긴다…反트럼프 힘 실을 듯

김종학 기자

입력 2023-06-12 11:19   수정 2023-06-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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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IMF·세계은행 연차 총회 당시 조지 소로스)

전설적인 헤지펀드 투자자이자 미 정가 최대 기부자인 조지 소로스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선재단을 아들 알렉스 소로스에게 물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트저널(WSJ)에 따르면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OSF)은 올해 만 37세인 아들 알렉스 소로스가 이끌게 됐다. 오픈소사이어티는 대변인을 통해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알렉스 소로스는 지난 12월에 아버지를 대신해 OSF 재단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했으며,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를 감독하는 투자위원회의 유일한 가족 구성원에 이름을 올렸다.

알렉스 소로스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아버지보다) 더 정치적인 사람"이라며 재단 자금을 진보 성향의 미국 정치인을 후원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투표권과 개인의 자유를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데 두 배로 노력하겠다"며 정치적 면모를 재확인했다.

(카말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함께 한 알렉스 소로스, 트위터)

알렉스 소로스는 2018년 뉴욕타임스를 통해 극단주의 증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며 그를 비난하는 한편, 최근 미국 CNN 기고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공감하는 등 공개적으로 진보성향임을 드러내왔다.

조지 소로스는 1992년 영국 파운드화 가치에 베팅해 당시 영국중앙은행을 파산시키고, 10억 달러 이상(한화 약 1조 3천억원)의 수익을 거둬 유명세를 탔다. 헝가리 출신으로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소로스는 이후 비영리재단 OSF를 설립, 각국에서 교육과 의료, 시민사회 지원, 진보 진영 후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 정치자금 추적기관인 오픈 시크릿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과 이듬해 조지 소로스는 민주당에 1억 7,800만 달러 이상을 제공한 최대 기부자에 올라있다.

알렉스 소로스는 조지 소로스가 재혼한 25살 연하 수잔 웨버와 사이에서 낳은 둘째 아들이다. 올해 92세인 조지 소로스는 수잔 웨버와 이혼 후 2012년 42세 연하 컨설턴트와 세번째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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