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른 주식이 있다?…현대차 보따리에 '호호'[증시프리즘]

박승완 기자

입력 2023-06-12 19:10   수정 2023-06-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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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 우리 주식시장 점검해 보겠습니다. 증시프리즘 박승완 기자입니다. 박 기자, FOMC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시장 차분해진 모습이군요.

    <기자>

    장 초반 2,650선을 넘긴 코스피, 빨간불은 잠시였습니다. 차곡차곡 팔아버린 외국인을 개인과 기관이 당해내지 못한 거죠. 코스닥 역시 상승 출발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오르며 장을 마쳤습니다. 개인과 외국인 모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올린 모습입니다.

    우리 시각 오는 15일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오르고 내리긴 했지만 두 시장 변동률이 모두 크진 않았죠.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준 금리에 앞서 내일 나올 5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가늠자가 될 것이란 예상입니다.

    <앵커>

    동결론과 인상론이 맞서는 사이 어쨌든 FOMC가 끝나면 증시 불확실성은 해소되겠군요. 이 가운데 오늘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있군요?

    <기자>

    이수스페셜티케미컬입니다. 6% 상승 출발하더니 오후 1시 55분께 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이수화학에서 갈라져 나온 회사입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주식 거래가 시작됐는데, 오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최근 8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한 날만 네 번이고요. 이 기간 주가는 네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아버지 격인 이수화학은 사뭇 다른 분위기인데요. 분할 이후 첫 거래일에는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이수화학은 힘이 부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두 회사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이었죠? 어떤 부분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이 갈렸을까요?

    <기자>

    분리 결정은 지난해 11월 이수화학 이사회에서 나왔습니다. 석유화학 사업은 이수화학에 남기고, 정밀화학 부문을 독립시키기로 한 거죠. 분할 목적으로는 전고체전지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확대를 내세웠습니다. 이수화학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자원을 효율적으로 나눠 적정한 가치평가를 받음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모회사가 새 회사의 주식을 100% 가져가는 물적분할과 달리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신설 회사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이뤄지죠. 주주들이 투자 결정을 직접 내릴 수 있어 상대적으로 환영받는 이유입니다. 회사가 쪼개지면서 주식 가격이 낮아진 점도 투심을 이끈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재상장 첫날 시초가 기준으로 두 회사의 시가 총액은 9,200억 원 초반이었는데, 분할 전 1조 2천억 원과 비교하면 80% 수준이었기 때문이죠.

    <앵커>

    무엇보다 최근 배터리 관련주에 대한 인기도 영향이 있었겠죠. 오늘 장에서도 2차전지주들이 좋은 흐름을 보였다고요?

    <기자>

    전 거래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11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죠. 역대 최장 랠리인데, 장중 4.58%에 이어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도 4.75% 오르며 장을 마쳤습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를 포드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에게도 열어준다는 계획이 전해졌죠. 충전 시장을 선점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전기차 시장 및 배터리 업계에도 호재인 모습입니다.

    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더블유씨피, 윤성에프앤씨가 20%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외국인들은 오늘 이 두 종목을 각각 2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는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끈 배경이 됐고요. 코스피에서 거래 중인 코스모신소재와 코스모화학도 4.13~5.20% 상승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여기에 더해 현대차그룹이 오늘 자본 리쇼어링 계획을 발표했죠. 덕분에 전기차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기자>

    해외 자회사들이 벌어들인 돈을 국내로 들여오겠단 게 현대차의 계획입니다. 7조 8천억 원 규모로, 국내 전기차 투자에 쓰겠단 건데요. 해당 자금은 울산과 광명의 전기차 전용공장, 기아 화성 전기차 공장을 세우는데 쏟아부을 것으로 전해집니다. 법인세법이 달라지면서 국내로 배당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덕분이란 설명입니다.

    이 소식은 국내 전기차 관련주들을 들썩이게 했는데요. 코스닥에서 거래 중인 동양이엔피(+10.71)가 10% 넘게 올랐고요. 유가증권시장의 SK네트웍스(+9.03%), 웰바이오텍(+8.91%)도 8~9% 상승 마감했습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소폭 하락했고요.

    <앵커>

    정작 현대차와 기아는 증시에서는 남 좋은 일만 해준 모습이군요. 끝으로 대형주 움직임 정리해 보죠.

    <기자>

    우선 대장주 삼성전자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기관과 개인의 순매수에도 1,200억 원을 넘는 외국인의 매도세를 버텨내지 못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폭풍 매도는 지난 3월 9일 이후 처음인데요. 차익 실현일지, 투자 심리가 완전히 달라진 건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SK하이닉스(-0.52%), LG화학(-0.80%), POSCO홀딩스(-0.63%) 등 코스피 대형주들 모두 부진한 하루였고요.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에서 거래 중인 인산가는 상한가로 마감했는데요. 죽염시장 내 매출 1위 기업인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다가오면서, 안전한 소금 확보 경쟁이 일 것으로 판단, 투심을 모아들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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