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수소발전 입찰시장 오픈…두산·SK '2파전'

이지효 기자

입력 2023-06-12 19:10   수정 2023-06-12 20:07

    <앵커>

    국내에 세계 최초로 수소로 생산한 전기를 사고 파는,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개설됐습니다.

    오는 8월 첫 낙찰자가 결정되는데, 두산퓨얼셀과 블룸SK퓨얼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1부 이지효 기자와 이야기 살펴 보겠습니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정확히 어떤 건가요?

    <기자>

    말 그대로 수소를 연료로 해서 만든 전기를 구매하고, 또 파는 플랫폼입니다.

    정부가 수소 발전량을 고시하면, 수소발전 사업자가 경쟁 입찰을 통해 구매자에게 공급합니다.

    한국전력, 지역난방공사 등 구역전기사업자가 이 전기를 사는 거고요.

    그간 수소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를 통해 보급됐습니다.

    발전 사업자가 일정 비율 이상을 수소뿐만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로 생산해 공급하도록 하는 제도죠.

    올해부터는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 CHPS로 분리돼 수소 발전이 의무화됐고요.

    이에 발맞춰 수소발전 입찰시장이 세계 최초로 열린 겁니다.

    <앵커>

    정부는 왜 수소만 떼어 내서 발전을 의무화하는 겁니까?

    <기자>

    정부는 지난 9일 첫 입찰 공고를 내면서 "발전 기술 간 경쟁을 촉진하고 발전 단가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수소의 발전 단가는 250원 수준입니다. 120~130원 수준인 액화천연가스(LNG) 단가의 2배 정도입니다.

    수소 에너지가 탄소 중립을 위한 필수 기술로 꼽히는 가운데,

    사업자 간 경쟁을 유도해 발전 기술은 높이고, 단가는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올해 수소발전 개설 물량은 1,300GWh인데요. 한전이 100% 가까운 물량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전은 발전 사업자에게서 전기를 구매하는데, 앞으로 수소로 만든 전기도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합니다.

    <앵커>

    발전 사업자로서는 한전이라는 안전한 구매처를 확보한 셈이네요.

    <기자>

    네, 낙찰되면 한전, 구역전기 사업자 같은 구매자와 10~20년 중장기 계약을 맺게 됩니다.

    현재 수소발전 사업자는 대부분 연료전지로 전기를 만드는 곳들입니다. 수소와 공기 중에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인데요.

    여기에 들어가는 수소는 석유화학, 철강 등의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부생 수소입니다.

    청정 수소와 달리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그레이 수소'라고도 불리는데,

    올해 이 수소를 사용할 수 있는 발전 시장이 열린 겁니다.

    사실상 국내에서 수소연료전지를 과점하고 있는 업체는 두산퓨얼셀, 블룸SK퓨얼셀입니다.

    <앵커>

    어느 기업이 앞서고 있습니까?

    <기자>

    올해 1분기에 국내 누적으로 설치된 연료전지는 882MW입니다.

    두산퓨얼셀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이 기간 공급한 연료전지는 487MW고요. 국내 누적 점유율이 55%로, 1위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블룸SK퓨얼셀도 두산퓨얼셀의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블룸SK퓨얼셀은 2020년 1월 SK에코플랜트가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설립한 합작 법인인데요.

    두산퓨얼셀이 인산형 연료전지(PAFC) 방식이 주력이라면,

    블룸SK퓨얼셀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시스템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두산퓨얼셀의 주력인 PAFC는 가격이 저렴합니다. 여기에 전기와 동시에 열을 만들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지만 열병합을 위한 부지가 필요해 입지가 제한적입니다.

    블룸SK퓨얼셀의 SOFC의 경우 PAFC 보다 전기 생산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다만 가격은 비싸다는 단점이 있고요.

    <앵커>

    초기 낙찰자로 누가 선정되느냐에 따라 시장 구도가 달라질 수도 있겠군요.

    <기자>

    정부가 낙찰자를 선정할 때 가격은 물론, 사업 진척도, 경제 기여도, 발전기 성능 등을 보겠다고 밝힌 만큼,

    두 업체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낙찰자는 8월 중에 선정됩니다.

    두산퓨얼셀의 점유율은 2020년 70% 고점에서, 2021년과 2022년 61%, 그리고 올해 1분기 55%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반면에 블룸SK퓨얼셀의 경우 2020년 30%에서 현재 45%까지 성장했습니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 중이죠.

    말씀하신 대로 이번 선정 결과에 따라 연료전지 사업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인데요.

    두산퓨얼셀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형 SOFC 개발에 나섰고요.

    현재 98% 수준으로 부품 국산화를 달성한 두산퓨얼셀에 이어 블룸SK퓨얼셀 역시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2040년까지 국내 연료전지 사업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인 데다,

    최근 유럽 텍소노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이 본격화하면서 해외 사업 확대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죠.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과 함께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 경쟁력도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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