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이자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가 미국 증시 상승랠리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시겔 교수는 미국 증시 상승랠리가 연말까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이 경기침체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주간 논평을 통해 투자자들이 지나친 증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지난해 10월 저점에서 20% 이상 반등하며 강세장에 진입했지만 상승랠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증시가 20% 이상 반등한 직후 모든 상승분을 지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시장이 경기침체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 국면에 빠지는 과정에서 증시가 곧 활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증시가 올해 상승분을 반납하더라도 지난해 10월 저점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겔 교수는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시장이 정치 시즌에 돌입하고 있다"면서 "경기침체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더는 고강도 긴축을 고집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준의 다음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실업 지표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고용시장 악화 징후가 나타날 경우 연준이 수백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을 둘러싼 각종 리스크가 사라질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기존 2%에서 3%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상향 조정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하 여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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