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0조 바라보는 LG 전장…TV 맞먹는다

정재홍 기자

입력 2023-06-14 19:09   수정 2023-06-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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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면서 LG전자의 올해 전장 사업 매출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TV사업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전장 사업 기대감 덕분에 LG전자 주가도 들썩이고 있잖아요. 성장 탄력을 제대로 받았다고 봐도 되나요.

    <기자> 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올 초 미국 가전박람회(CES)에서 전장 사업에 대해 "엑셀 밟겠다"고 말했는데 현실이 되는 모습입니다.

    LG전자 자동차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는 지난 1분기 매출 약 2조 3천억 원을 시작으로 4분기에는 3조 원대 매출도 가능하다는 전망입니다.

    이런 기세가 이어진다면 VS사업부는 연매출 10조 원을 올해 처음으로 넘기게 됩니다.

    LG전자가 2013년 7월에 현재의 VS사업본부를 신설했으니까, 정확히 10년 만에 연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게 되는 건데요.

    특히 계속된 경기 침체로 LG전자의 주력사업인 가전과 TV 사업 성장이 정체돼 가려졌던 전장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올해 TV 연매출 전망이 14조 원 정도인데, 이렇게 되면 전장 사업과 매출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됩니다.

    <앵커> LG전자 전장 사업은 지난해 매출 비중 10%를 넘기기도 했잖아요. 이렇게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이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일단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면서 자동차 전장 시장 자체가 성장한다는 게 큽니다.

    내연기관 자동차 엔진이 빠지기 때문에 최신 전기차들은 내부 공간 활용성이 더 높아지잖아요. 비디오·오디오·디스플레이 같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더 많이 탑재하게 됩니다.

    LG전자 전장은 크게 보시는 것처럼 3가지 사업이 축입니다. 흔히 전장 삼각편대라고도 부르는데 인포테인먼트 모듈 분야에서 LG전자는 이미 글로벌 점유율 2위 기업입니다. 현재 80조 원 수준인 LG전자 전장 수주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가 넘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발달로 앞으로 나올 차량들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더 많이 적용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전장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도 오르게 되고요. 자연스럽게 LG OLED를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수요도 많아지게 됩니다.

    LG전자는 현재 GM 캐딜락을 비롯해 독일 벤츠 전기차 EQS에 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이유로 LG전자의 올해 수주 잔고 예상치가 10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건가요.

    <기자> 인포테인먼트를 주력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담당하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사업 경쟁력도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2032년까지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잖아요. 북미 시장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LG전자는 이미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메이커 3사에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하기 위해 LG마그나는 우리 돈 약 1천억 원 이상을 투입해서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짓고 있는데 올해 안에 완공됩니다.

    멕시코에는 GM과 같은 북미 완성차기업들의 생산기지와 함께 기존 마그나 파워트레인 공장도 있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LG마그나는 출범 1년 만인 지난해 약 8,5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서 2,500억 원 수준이었던 전년 보다 세 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LG전자 전장 수주잔고에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20% 수준에서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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