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해당 종목 신용거래 중단
지난 4월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주가 급락 사태가 일어난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유사한 '동시 하한가' 사태가 벌어지며 국내 주식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저녁 한국거래소는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한 동일산업, 만호제강, 동일금속, 대한방직, 방림 등에 대해 불공정거래 풍문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답변 시한은 15일 낮 12시까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거래소 등은 5개 종목의 주가 급락과 관련해 신속한 거래질서 정립 및 투자자 보호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번 5개 종목 동시 폭락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날 한국경제TV 단독 보도로 이번 사태 배경에 한 네이터 투자카페가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카페의 운영자 강모씨는 한경TV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이후 "증권사들이 신용대출 거래를 막기 시작했고, 이후 일부 대출의 만기가 다다르면서 매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 [심층분석] 투자카페發 매도폭탄…두달 만에 '무더기 하한가' 재연 )
한편, 증권가에서는 해당 5개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을 100%로 높이고 신용대출 대상 종목에서 제외하는 등의 조치가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신용융자·담보대출 대상에서 5개 종목을 제외했고, 삼성증권도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지정했다. 대신증권은 신규 신용·대출 및 만기연장을 중단했고, SK증권은 대한방직을 제외한 4개 종목에 대한 증거금률을 100%로 올렸다.
이번 사태의 5개 종목의 공통점은 거래량과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점이다.
대한방직과 동일금속, 동일산업의 거래대금이 평균 7~9억 수준에 불과했고, 만호제강과 방림도 20억원 안팎이었다.
유통 가능한 주식 수도 전체의 대부분 50%를 밑도는데, 그 중 동일금속이 34.29%로 가장 낮았고, 동일산업과 대한방직, 방림은 40%대, 만호제강만 53.41%로 50%를 넘기는 수준이었다.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5개 하한가 종목과 앞선 8개 하한가 종목들의 유사점을 주시하며, 추가적인 하한가 움직임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음 하한가 진입이 예상되는 종목들에 대한 소문이 나돌면서 불안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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