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사 분할’ 동국제강 내일 상장...어디 투자할까

고영욱 기자

입력 2023-06-15 19:27   수정 2023-06-15 19:27

    <앵커>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죠. 동국제강이 3개 회사로 쪼개져 내일 유가증권시장에 변경 상장됩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냐 아니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행보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먼저 동국제강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동국제강은 포스코, 현대제철과 함께 국내 철강 3사로 불리는 기업입니다. 1954년 설립돼 3세 경영으로 이어지는 동안 오로지 철강 한우물만 판 철강 전문기업이고요.

    1975년 재계 3위까지 올랐다는 기록도 있지만 2023년 현재는 65위입니다. KAI, 애경, 에코프로 등과 비슷한 순위입니다.

    매출은 그룹 전체로 봤을 때 지난해 결산 기준 8조5천억원, 영업이익은 7,400억원 가량이고요. 이중에서 동국제강의 열연, 냉연 철강 사업부문 매출이 7조7천억원입니다.

    열연사업에서 가장 많은 매출(79%)은 철강을 길게 뽑아서 만든 봉형강에서 나오고요. 건축이나 기계를 만들 때 씁니다. 시장점유율은 봉강이 25%, H형강이 33%입니다.

    냉연사업에서는 컬러강판(53%)과 냉연강판(44%)이 주력이고요. 컬러강판은 색을 입힌 철판인데 요즘 나오는 고급 가전제품 갖은 곳에 들어갑니다. 국내 시장 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구조였는데 3개 회사로 쪼개진 거죠. 어떻게 달라진 겁니까.

    <기자>
    한마디로 투자회사와 사업해서 돈을 버는 회사로 나눠졌습니다. 지주사는 오너일가, 사업회사는 전문경영인이 맡았고요.

    우선 기존 동국제강은 동국홀딩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지주사 역할을 하며 그룹 전반의 투자와 전략과 같은 큰 그림을 그립니다.

    또 기존회사에서 운영하던 열연사업부는 동국제강으로, 냉연사업부는 동국씨엠이라는 나뉘어 신설 자회사가 됩니다.

    방식은 인적분할을 선택했습니다.

    <앵커>
    헷갈리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짚고 넘어갑시다. 인적분할 특징이 뭡니까.

    <기자>
    기존 회사의 주주구성이 분할돼서 새로 만들어진 회사에 그대로 복사된 겁니다.

    예를 들어 기존 동국제강을 3대 5대 2로 주주 세 명이 나눠 갖고 있었다면, 간판을 바꿔 단 동국홀딩스와 새로 만들어진 동국제강, 동국씨엠 3개 회사 지분도 똑같이 3대 5대 2로 나눠 갖는 겁니다.

    내가 기존 동국제강 지분 10%를 들고 있었다면 동국홀딩스, 동국제강, 동국씨엠 지분율도 10%가 되는 겁니다.

    인적분할은 공정위에서 지정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에서 주로 쓰이는데요. 특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려는 경우에 이용됩니다.

    지주사가 되면 오너 일가가 지주사 지분만 꽉 잡고 있으면 나머지 계열사도 휘어잡게 됩니다.

    <앵커>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더 커지는 게 수순이라는 건데,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은 원래 지분율대로 지주사와 각 사업회사의 지분도 갖게 됐는데요.

    최대주주 그러니까 장세주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6%입니다. 자기주식도 4% 정도 갖고 있고요.

    아직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몇가지 문턱이 남아있습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갖고 있어야 하는데 동국홀딩스 같은 경우에는 현시점에서 자사주로 갖고 있는 동국제강, 동국씨엠 지분 4%가 다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입니까.

    <기자>
    동국홀딩스는 하반기 중 신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지분을 사들일 계획입니다.

    방법은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인데요.

    쉽게 말하면 주주들 중에 사업회사 주식을 팔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 주식을 지주사에 넘기고 그 대가로 동국홀딩스 신주를 받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현금이 오가는 것은 없고 정해진 비율에 따라서 바꾸게 됩니다. 지주사 입장에서는 지분매입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죠.

    참고로 이번에 기업분할 과정에서 회사별 순자산 장부가액비율에 따라 기존 동국제강 1주는 동국홀딩스 약 0.168주, 동국제강 0.519주, 동국씨엠 0.313주로 지급됐는데요.

    향후 현물출자 유상증자시 교환 비율은 그때 가서 시총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까지 지주사 전환시 현물출자에 대한 과세특례가 적용되는 만큼 기업들의 인적분할도 늘고 있는데 이렇게 3개사가 한꺼번에 상장하는 건 못 본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은 인적분할을 할 때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되면 상장사가 2개가 되겠죠.

    한국거래소에 확인해보니 이번 동국제강처럼 인적분할 된 3개사가 동시에 상장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3개 이상으로 분할하더라도 1개는 비상장사로 둔다던가 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설명입니다.

    동국제강 측은 그룹 자산을 효율적으로 재분배하고 사업회사 마다 특성에 맞는 전문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진짜 의도하는 게 뭘까요?

    <기자>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건 분명합니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인적분할 관련 공시에서 유상증자 이후 최대주주 지분율은 증가하고 소액주주 지분율은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승계를 위한 물밑 작업도 감지됩니다. 현재 오너 4세들의 지분이 거의 없는데요.

    지난 3월 장세주 회장은 장남인 장선익 전무에게 20만주, 차남인 장승익씨에게 10만주를 넘겼고, 장세욱 부회장도 같은 달 자녀에게 각각 35만 주 씩 증여했습니다.

    이렇게 미리 증여를 해 놓으면 인적분할로 받는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사 지분으로 바꿀 때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시장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동국제강 주가는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12월 12일 10%(종가 12,150원, 전일 종가 13,450원)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이후 오르내림을 거듭하면서 인적분할 전 거래종료일인 지난달 26일 11,400원까지 떨어진 뒤 거래 정지됐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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