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의 다수 아파트에서 가정 내 수도 정수필터가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현상'이 나타나 시가 원인 규명에 나섰다.
15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지역 맘카페에 "아파트 가정 내 수도 정수필터에서 갈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런 현상은 시 전역에 걸친 여러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으며, 이후 수질검사를 해달라는 요청이 40여건 시청에 접수됐다.
시는 곧바로 탁도, 철, 구리, 아연, 망간, 염소이온, 암모니아성질소에 대해 자체 수질검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먹는 물 수질기준에는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승원 시장이 "원인을 신속하고 철저히 분석해 시민 우려를 해소하라"고 주문해 시가 전날 변색한 필터와 수돗물의 성분분석을 먹는물 검사 공인인증기관 2곳에 의뢰했다.
시는 정확한 변색 원인이 나오는 대로 상수도 분야 전문기관인 한국상하수도협회(Water 119)의 도움을 받아 정수장, 수도 배관, 옥내 배관 등 수도 관련 시설을 면밀히 조사한 뒤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개선할 방침이다.
광명시 각 가정에는 팔당상수원에서 취수한 물이 노은정수장을 거쳐 공급되고 있다.
시는 이번 가정 내 정수필터 변색 원인 물질을 철과 망간으로 추정한다. 철과 망간은 염소와 반응해 산화하면서 입자성을 띠고 정수필터에 달라붙어 변색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망간은 수질기준(0.05㎎/ℓ) 이하의 극미량만 포함돼도 계속해 필터를 통과하면 필터를 변색시킨다.
변색을 일으킨다고 하더라도 수질기준 이내면 인체 유해성은 없다.
문제가 제기된 이달 초 이후 시가 자체 시료 검사를 해본 결과 철과 망간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광명시는 먹는 물 수질기준에 따라 59개 항목을 준수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며 "가정 내 수도 정수필터 변색의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관련 대책을 수립해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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