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연준, 기준금리 최대 한 번만 더 인상할 것”

입력 2023-06-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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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두 차례 더 있을 것임을 시사했지만 월가와 시장은 이를 믿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은 경제가 실질적으로 둔화하면 연준이 물가 안정을 회복할 의지를 버릴 것이라고 믿는 것”이라고 보았다. FOMC 이후 시장은 앞으로 최대 한 번의 인상만 있을 것이며 향후 통화정책은 시장친화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연준은 이것(긴축 정책)을 밀어붙일지 아니면 그냥 포기할 것인지 어느 시점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현재 시장은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특히 파월 의장이 모호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연준이 더 오랫동안 금리를 더 높일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물 시장은 연준의 긴축 정책 지속에 대해 높은 회의론을 반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이날 오후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7% 정도로 보았다. 이는 FOMC 회의 이전보다 아주 약간 더 높은 수준이다.

또한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남은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했다.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9월 9.4%, 11월 8.7%, 12월 5.1%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이는 FOMC 위원 18명 중 12명이 올해 말까지 총 50bp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힌 이후에 나온 것이다.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회의론은 주식 시장의 강한 랠리로 이어졌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연준의 경제전망요약(SEP) 점도표 가이던스를 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들은 마침내 연준이 2023년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순응했다”며 “이는 기관 투자자들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상식과 일치하지 않는 시장 기대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도 연준이 점도표만큼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메리클은 “연준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후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을 유지하고 있다”며 “9월이나 11월에 또 다른 움직임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둘 다 우리의 기본 예측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이치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매튜 루제티 또한 고객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7월에 25bp 최종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준은 노동시장 약화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최신 예측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추가 증거에 대응해 2024년 초까지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경제 지표는 연준의 방향대로 강하게 나왔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6만2천명으로 전주와 동일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이 예상한 24만5천명보다 많았다.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늘어난 6천866억달러로 집계돼 시장이 예상한 0.2% 감소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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