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여러분은 오랫동안 이 나라를 짊어졌다. 이제는 부자와 대기업이 공정한 부담을 해야할 때다. 제가 이 일을 할 수 있지만 여러분이 정말로 필요하다. 이 싸움에서 저와 함께 하겠느냐"
2024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노조를 찾아 첫 유세를 하면서 자신의 경제 성과와 함께 '메이드 인 아메리카(미국 제조)' 정책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최대 규모 노조인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미국노총)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컨벤션 센터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월스트리트가 미국을 건국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했다"면서 "내일 투자은행이 파업해도 아무도 알지 못하겠지만 여기에 있는 여러분이 출근하지 않으면 전국이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FL-CIO의 전날 지지 등을 거론하고 조기 지지에 대한 사의를 표하면서 "이번 선거운동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역사상 가장 친노조적인 대통령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 제조업 일자리 80만개를 포함해 모두 1천300만개 일자리 창출 ▲ 16개월 동안 4% 미만의 실업률 기록 등 이른바 '바이든노믹스'의 성과를 열거한 뒤 "그것은 그냥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것(정책)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프라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 등 입법과 관련한 투자 성과를 소개하면서 "제가 한 모든 일의 핵심 원칙 가운데 하나는 미국 노동자와 미국 물건, 미국 제조시설 등을 통해 미국에서 만들라는 것(make it in America)"이라고 밝혔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노동력이 싼 곳으로 미국 일자리가 유출됐고 우리는 비싼 물건을 수입했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그렇게 안 한다. 우리는 미국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물건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이제 도약 직전이다. 지난 3년간 투자는 향후 50년간 미국을 변화시킬 힘을 갖고 있다"면서 "이 변화의 중심에 누가 있느냐. 바로 노조와 근로자, 여러분이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우방국들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를 비판하기도 했으며 취임 당시 상황을 회고하면서 전임 정부와 경제 성과도 비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에 공화당이 자신의 정책을 뒤집으려고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은 여러분의 일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들은 여러분들이 후손을 위해 건설하는 미래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이 부자 감세 정책을 실시하면 노동자가 그 부담을 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참석자들은 바이든 대통령 연설 중에 "레츠고(Let's go) 조", "4년 더", "유에스에이(U.S.A)" 등을 외치면서 화답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노조 행사에서 처음 유세를 시작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미시간, 위스콘신 등과 함께 미국 대선을 정하는 북부 경합주로 분류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노조 행사를 통해 유세를 시작한 것은 노조를 중심으로 경합주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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