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마스, 잠실 달궜다…9년 만에 방한, 떼창에 '감격'

입력 2023-06-18 05:49   수정 2023-06-18 06:34


[사진=연합뉴스]

"사랑해요, 서울!"

17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9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 팝스타 브루노 마스는 히트곡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에서 절정에 달한 한국 관객의 '떼창'이 울려 퍼지자 감격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저스트 더 웨이 유 아'는 2014년 마스가 첫 내한 공연에서 한국 관객의 완벽한 떼창을 듣고 감동한 노래 중 하나다.

"여러분 모두에게 바치는 노래"라며 이 곡을 소개한 그는 후렴구에서 마이크를 관중석에 넘긴 채 5만여 명의 목소리가 완성한 노래를 눈을 감고 감상했다.

이날 마스의 내한 공연이 열린 주경기장은 공연 시작 전부터 경기장에 들어찬 관객의 열기로 거대한 냄비처럼 달아올랐다.

첫 곡인 '24K 매직'(24K Magic)의 전주와 함께 객석에선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고, 무대 뒤에서 터진 불꽃과 함께 화려하게 등장한 마스는 한국말로 "안녕, 서울"이라고 인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며 9년 만의 만남임을 상기시킨 그는 "오늘 밤 모두 같이 춤추고 노래하자"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관객들은 오랜 시간 기다린 만큼 첫 곡부터 뜨거운 떼창으로 화답했다.

'24K 매직', '피니스'(Finesse), '트레저'(Treasure) 등 흥겨운 댄스곡으로 쉬지 않고 내달린 마스는 '빌리어네어'(Billionare)에선 기타를 매고 등장해 기타 한 대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드넓은 주경기장을 채웠다.

발라드 '콜링 올 마이 러블리즈'(Calling All My Lovelies)에선 노래 가사를 한국말 '보고 싶어'로 바꿔 부르는 재치로 함성을 이끌었다.

프러포즈 곡으로 사랑받는 '메리 유' 무대에선 우렁찬 떼창이 이어지자 감격에 찬 목소리로 "헤이 서울"을 외쳤고, 댄스곡 '런어웨이 베이비'(Runaway Baby)를 부르던 중엔 모든 연주를 멈추고 관객을 조용히 시킨 뒤 어둠 속에서 추는 독무로 관객을 집중시켰다.

마스는 작사·작곡, 노래, 춤, 연주, 무대 실력까지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팝스타 중 한 명이다.

2010년 발표한 데뷔 음반 '두-왑스 앤 훌리건스'(Doo-Wops&Hooligans)로 단숨에 세계를 사로잡은 그는 2집 '언오소독스 주크박스'(Unorthodox Jukebox), 3집 '24K 매직', 마크 론슨과 협업한 '업타운 펑크'(Uptown Funk) 등 내는 곡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저스트 더 웨이 유 아'와 '그러네이드'(Grenade) 등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려놨고 총 15회에 달하는 그래미 어워즈를 품에 안았다.

그는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대중성과 펑크, 록, 힙합, 레게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음악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도 마스는 피아노 앞에서 부르는 로맨틱하고 애절한 발라드부터 몸을 절로 들썩이게 만드는 흥겨운 댄스 곡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팔방미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땀에 흠뻑 젖으며 춤을 추면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선보였고, 화려한 기타와 피아노 독주도 수준급이었다.

대표 히트곡 '업타운 펑크'로 앙코르 무대를 장식한 그는 수 분간 펼쳐진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공연을 마무리했다.

마스의 이번 내한은 현대카드 콘서트 브랜드 '슈퍼콘서트'의 27번째 공연으로 마련됐다. 역대 슈퍼콘서트 중 2017년 콜드플레이에 이어 10만명 규모로 열렸으며 역대 내한 공연 최대 규모라고 현대카드는 전했다.

그가 이번 슈퍼콘서트 주인공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이틀간 10만1천석이 순식간에 매진됐고, 온라인에선 티켓 정가를 훌쩍 넘는 가격에 재판매하는 이른바 '암표'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뜨거운 인기를 반영하듯 이날 주경기장은 공연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인파로 붐볐다. 공연장 입구에 세워진 포토월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줄이 길에 늘어섰고 기념품 부스에도 사람이 몰렸다.

관객은 주로 20∼30대의 젊은 층이 많았지만, 어린이나 장년층 부모와 함께 온 경우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또래 친구들과 공연장을 찾은 이진영(28) 씨는 "2주 전부터 유튜브에 올라온 공연 예상 세트 리스트 영상을 무한 반복하며 떼창을 연습했다"며 "귀여운 외모와 독보적인 목소리, 라이브 실력이 마스의 매력이다. 직접 볼 생각에 설렌다"며 웃었다.

회사원 공성두(33) 씨는 "오래전부터 마스를 좋아해 어떻게 해서든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티케팅에 실패해서 겨우 티켓을 양도받아서 왔다"고 말했다.

마스의 내한 공연은 일요일인 18일까지 이어진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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