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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美 국무장관 방중...외신이 본 주요 관전포인트는?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6-19 08:05   수정 2023-06-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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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 인사이드]
    5년 만의 美 국무장관 방중
    외신이 본 주요 관전포인트는?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미국 토니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건 약 5년 만인데요. 미중 갈등이 갈수록 격해지는 가운데 이뤄진 방문이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1일 차를 짚어보고요. 주요 의제는 무엇인지, 또 외신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약 이틀 동안 중국을 방문합니다. 어제 중국에 도착했고요. 일정 첫날인 어제 낮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습니다. 일정 이틀 차인 오늘은 중국의 실질적 외교 일인자.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날 예정인데요.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이후 처음이고요. 당초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당시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일정이 취소됐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갈등 갈수록 격해지고 있죠. 특히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나,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또 대만 문제를 두고 두 국가 간의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에는 대만 해협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함이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한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보니 이번 회담 특히 두 국가가 회담을 통해 충돌 방지를 위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그럼 방중 첫날인 어제 일정도 자세히 짚어볼까요. 블링컨 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어제 오후 2시 35분부터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약 5시간 40분간의 마라톤 회담을 가졌는데요.

    두 외교 인사의 회담은 비교적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외신들이 보도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요. 블링컨 장관과 친 부장은 회담장으로 들어가면서 통상 회담 전 진행되는 모두 발언은 생략했습니다. 관련해서 BBC는 중국의 환담이 매우 사무적이었다며, 이는 미중갈등 상황을 반영한 듯 보인다고 했고요.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의 냉랭한 손님맞이의 배경에는 중국의 외교적인 자신감. 그러니까 지난 몇 달간 국빈 방문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일종의 외교 성과로 영향력이 커졌다는 자신감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블링컨 장관과 친 부장이 이번 회담에서 어떤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중에 앞서 미국과 중국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과 외신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아마 어떤 내용들이 이번 방중의 주요 논의 의제일지 추측할 수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대만 등 긴장 관계와 관련해 ‘가드레일’ 즉 일종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겁니다. 이외에도 양국의 갈등이 경쟁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 역시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후속 장관급 회담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미국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 역시 전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중국에 좀비 마약인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인권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마 미국이 중국을 배재하는 개념인 디커플링 대신 디리스킹 즉 중국 의존도 완화를 제시한 걸 두고 아마 우려를 표명했을 것으로도 보입니다.

    외신들은 대체로 이번 방중으로 미·중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 않습니다. 워낙 두 나라 간 입장 차이가 커 단번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두 나라의 고위급 인사들이 만난다는 것 자체는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거란 일종의 신호를 세계에 보내는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관련해서 로이터는 이번 회담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보다는 후속 장관급 회담을 위한 전 단계라도 봤고요. 이외에도 외신들은 중국 역시 원하는 바가 있어 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진단했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이 현재 경기 둔화 등 성장을 우려하고 있어서 경제적으로 미국과의 오랜 교착 상태를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추가 경제 제재를 막기 위해 혹은 경제 문제를 논의할 고위급 회담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회담에 임했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중국 역시 원하는 바가 있어 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중국의 실질적 외교 리더.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납니다. 앞서 언급한 주요 의제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관심이 가는데요. 또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는 건 과연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지입니다. 외신들은 블링컨 장관과 시 주석의 만남 자체에도 상징성이 있다고 했는데요. 파이낸셜타임즈는 시 주석과의 회담 여부는 결국 중국의 경제 이슈에 대한 판단에 달렸다고 봤습니다.

    만약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만나게 된다면, 아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2차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이 높은데요. 외신들은 아마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들이 만나는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오갈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왕이 부장과의 만남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 또 블링컨 장관과 시 주석의 만남이 과연 성사될지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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