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보호 위한 거래 정지, 현 주주들에게는 큰 피해"
최근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거래가 정지된 이화그룹의 주주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주주들은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 조치가 손바닥 뒤집듯 바뀌었다며 조속한 거래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정호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화그룹 주주연대 : 한국거래소는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에 대해 최단시간 안에 거래를 재개하라!(재개하라! 재개하라! 재개하라!)]
사흘 만에 거래 정지와 재개, 다시 거래가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이화그룹 주주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0일 이화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공시하라며 관련 세 종목(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의 거래를 정지했습니다.
12일 거래는 재개됐지만 한국거래소는 재개 당일 다시 거래 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이화그룹 측의 공시 내용이 사실과 달라 조치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주주들은 전 세계에 이런 사례는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현 / 이화그룹주주연대 대표 : 하루아침에 거래정지가 되고 몇몇 임원의 잘못 때문에 적게는 몇만, 지금처럼 수십만 명의 자산을 동결시키는 게 과연 민주주의의 근간, 법치주의 국가에서 타당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최근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벌어졌을 때에도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하한가를 기록한 다섯개 종목에 대해 거래정지 조치를 내린 상황.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됐지만, 전문가들은 거래 정지가 능사는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김대종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갑자기 거래를 정지하게 되면 뒤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보호할 수 있겠지만 현재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본인의 자산이 정지가 됐기 때문에 큰 피해가 됩니다. (관계 당국이) 언제 거래를 재개한다든지 알려야 현재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석, 영상편집 : 김준호, CG : 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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