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외식가격이 오르면서 점심값을 아끼려는 직장인들이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주변 민간기업 직장인 중 삼성·서초·역삼세무서 구내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주면 일반 식당에서 점심 한 끼를 하려면 1만원 안팎을 써야 하지만, 세무서 구내식당은 5천500원(외부인 기준)으로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지만 구내식당은 매일 조금씩 메뉴가 다르다는 점도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는 요인이다.
역삼동에서 일하는 직장인 A 씨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매일 샐러드를 사 먹는다"며 "구내식당은 3천원이면 샐러드를 살 수 있는 데다가 일주일 내내 다른 채소와 재료로 샐러드가 구성되고 질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찾은 삼성·서초·역삼세무서 지하 1층 구내식당에는 외부인 식사 시간이 시작하는 낮 12시 10분께가 되자 대기 줄에 40여명이 늘어섰다.
세무서 구내식당 관계자는 "식당 이용객 중 세무서 직원이 약 250명, 외부인이 200명 정도"라면서 "피크 시간대에는 120석이 거의 다 찬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중 서울에서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는 김밥·자장면·칼국수·김치찌개 백반 4가지뿐이다. 냉면은 지난해 4월, 비빔밥은 올해 1월 각각 1만원을 넘겼다.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7.43으로 전월(117.15)보다 0.2% 올랐다. 2020년 12월 이후 30개월 연속 오름세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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