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준금리 15년만에 최고…주담대 금리 비상

입력 2023-06-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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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상했다.


잉글랜드은행(BOE)은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0%로 0.5%포인트(P)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국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위원회는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임금이 지난달 전망 때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화정책위원 9명 중 2명은 동결 의견을 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경제는 예상보다 좋지만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지금 금리를 안 올리면 이후에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금융시장에선 그동안 0.25%P 인상을 유력하게 봤으나 전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나자 분위기가 급변해서 이날엔 0.5%P 인상 전망이 절반에 육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 8.7%로, 전문가 전망치(8.4%)보다 높았다. 물가 상승률은 넉 달째째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BOE는 2021년 12월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긴축에 나선 뒤 역대 최저 수준(0.1%)이던 금리를 1년 반 동안 쉼 없이 올렸다.

그런데도 물가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자 금융시장에선 기준금리 고점 전망치를 자꾸 더 높이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연 5%에서 끝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이제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연 6%를 찍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JP모건 카렌 워드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더 올려서 침체를 만들어내야 할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의 주담대 금리는 대체로 2년 주기로 변경되는데 올해 연말에 대거 갱신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 데이터 업체 머니팩츠에 따르면 주담대 2년 고정금리 평균이 현재 연 6.9%인데 작년 3월엔 2.65%였다. 지난해 9월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미니 예산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쳤을 때는 연 6.65%까지 뛰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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