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불안감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소금 14t을 훔친 60대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귀포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6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인 남편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서귀포시 대정읍 한 폐축사 부지에 비닐이 덮인 채 보관 중이던 2천100만원 상당의 20㎏짜리 천일염 700여 포대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 소금은 피해자가 염전일을 하던 부모로부터 받아 보관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있던 버려진 담배꽁초와 범행에 사용된 장갑 등을 수거해 감식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끝에 피의자를 특정했다.
경찰은 23일 오전 6시 30분께 서귀포시 한 감귤 과수원에 있던 A씨 등을 긴급체포했다.
또 주거지 내 창고에 보관해둔 훔친 소금 600여 포를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와 아는 사이인 이 부부는 피해자가 소금을 보관해둔 사실을 알고, 최근 소금이 품귀 현상을 보이며 값이 오르자 1t트럭 4대를 동원해 소금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훔친 소금 100여 포를 팔거나 지인에게 나눠준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서귀포경찰서 제공 폐쇄회로(CC)TV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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