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반란 책임론 국방장관 어쩌나?

입력 2023-06-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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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발발 하루 만인 25일(현지시간)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무장반란 통제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러시아의 수도 인근까지 진격을 허용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어떤 처분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쇼이구 장관은 반란을 이끈 프리고진이 수시로 비난의 목소리를 냈던 대상이다. 이번 반란이 사실상 바그너그룹을 정규군의 통제권 안에 묶어두려는 쇼이구 장관에 강하게 반발하며 그를 축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많다.

러시아 정규군이 국가 안보 위기 사태에 해당하는 이번 반란에 대응하는 과정은 곳곳에서 허술한 대처라는 논란을 불렀다.

바그너그룹이 1천㎞ 가까운 거리를 돌파할 동안 러시아 정규군과 간헐적인 교전을 벌이면서도 비교적 순조롭게 북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과연 반란군을 제압할 계획이 제대로 세워졌는지부터 의문시하는 시각이 많다.

모스크바가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하고 각종 보안 조처를 강화했다지만 전날 오후가 돼서야 서남부 외곽에 기관총 포대를 설치하는 등 경계가 뒤늦게 강화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단순하게 이 같은 소홀한 대처를 사유로 푸틴 대통령이 쇼이구 장관을 곧장 문책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총지휘권자를 물러나게 한다면 혼란만 가중할 가능성을 푸틴 대통령으로선 고려해야 한다.

쇼이구 장관의 거취에 변경이 생기면 '파워게임'에서 패색이 짙었던 인물이자 반란 주도자인 프리고진의 손을 들어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푸틴 대통령으로선 난감하다.

정규군에 대한 비난 발언을 쏟아내며 러시아 군부 내에 내홍을 부추겼던 프리고진을 지난달 바흐무트 전선에서 철수하게 할 때까지만 해도 프리고진은 쇼이구 장관과의 정치력 싸움에서 밀려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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