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끝은 이제 시작…국민 앞에 약한 모습"

입력 2023-06-25 20:00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을 하루 만에 봉합했지만, 서방 언론들은 이 일로 철옹성 같던 그의 권력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일제히 예상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이것이 푸틴의 끝인가?'라는 분석 기사에서 "역사가 그(푸틴)의 몰락을 기록할 때 최후의 게임이 이번 일에서 시작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추기는 했으나, 막상 푸틴 대통령은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는 해석이다.

이 신문은 "푸틴은 강경하게 말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프리고진을 적시에 통제하지 못한 그의 실패가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도 많은 도전을 막아낼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것은 푸틴의 길의 끝' 제하 기사에서 "많은 사람은 푸틴을 '불굴의 구원자'로서 존경했지만, 이제는 상처 입고 실패한 사람을 보게 될 것"이라며 푸틴이 가진 '무적의 아우라'도 산산조각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인들은 강한 지도자를 좋아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푸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지지를 간청하는 듯한 연설을 하면서 나약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란이 일어난 후 TV 연설에 등장하기까지 12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이상할 정도로 억제된 반응'을 했고, 연설 중 안색은 창백하고 걸음걸이는 불안했다면서 "준비되지 않고 놀란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프리고진에 대해서는 "20년 동안 자신을 후원한 푸틴을 위해 요리사, 소믈리에, 해결사, 용병 수장 등 많은 역할을 했지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유다(배신자)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건으로 푸틴 대통령이 지닌 권력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무력 충돌은 막았지만, 푸틴 대통령의 권력 장악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사회와 군대에 과도한 부담을 가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WSJ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에 사기가 저하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프리고진은 의욕 넘치고 잘 조직된 용병군을 이끌며 영향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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