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언급한 라면 가격 실제 내리나?

입력 2023-06-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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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경호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한 가운데 소비자 단체들은 국제 곡물 가격 하락세를 반영해 라면은 물론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농심이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하자 바로 다음 달 팔도와 오뚜기가 제품 가격을 9.8%, 11.0% 각각 인상했고, 삼양식품은 11월에 라면 가격을 평균 9.7%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라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4%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14.7%) 이후 1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보니 실제로 가격이 인하될지 관심이 높다.

먹거리 물가 부담이 줄어들려면 소득이 큰 폭으로 늘거나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는 수밖에 없는데, 당장 소득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긴 어렵기 때문에 식품 가격이 내리거나 동결되는 게 더 현실적인 방법이다.


라면 업체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국제 곡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내리긴 했지만 평년 수준보다 높고, 라면의 다른 원료인 전분 가격은 오히려 오른 데다 인건비, 물류비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통상 식품 업계 1위 업체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다른 업체들이 뒤따라 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업계 1위 농심의 결정이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면 업체들이 눈치 보기를 하고 있지만 소비자단체들은 매출원가 폭등으로 큰 부담이 있다는 정황은 눈에 띄지 않는다며 라면 업체들이 원재료 상승 때는 재빠르게 가격을 인상하고 원재료가 하락할 때는 나 몰라라 요지부동이라고 비판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도 소비자 가격에 빠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만큼 식품기업들이 원재료 구매 후 1∼2분기 시차를 두고 생산에 반영한다고 해도 충분한 시간이 지난 만큼 올해 2분기에는 라면 가격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라면, 과자, 빵은 소비자가 일상에서 부담 없이 구매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식품"이라며 "가격 인상 요인이 완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물가 안정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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