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팀 코리아로 대적하겠다" [뉴스+현장]

엔비디아의 아성에 정부와 국내 AI 반도체, 클라우드 업계가 한 팀을 이뤄 대적한다. 초고속·저전력 국산 AI 반도체로 챗GPT 등 생성형 AI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 NHN 클라우드 본사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클라우드 업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3차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주재하면서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저전력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 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여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8,262억원이 투입된다.

오늘 보고회에 참석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리벨리온·사피온 코리아·퓨리오사AI·딥엑스·텔레칩스 등 국내 AI 반도체 기업, NHN 클라우드·네이버 클라우드·KT 클라우드 등은 협력 공동 선언문을 통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한 팀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먼저 오늘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1단계 사업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은 2개 사업으로, 민간 데이터센터와 광주광역시 AI 집적단지에 국산 AI 반도체 기반 상용 클라우드 센터를 운영하고 플랫폼 구축을 실증한다. 당초 연산 용량 10페타플롭스(PF·1초당 1천조번 부동소수점 급 연산 실행) 이상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목표였지만 총 39.9PF 규모로 목표가 4배 가까이 상향됐다.

NHN클라우드는 민간과 공공 각각 11PF(페타플롭스) 이상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50% 이상에 달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민간과 공공 부문 각 4.5PF의 AI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KT클라우드는 민간과 공공 각각 4.45PF을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KT 초거대 AI인 '믿음'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상용화 가능성도 검증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업체 중에선 사피온코리아가 AI 반도체 기업들 가운데 최대 규모인 총 20PF 규모 칩을 공급한다. 리벨리온은 삼성전자 5나노 EUV 공정을 통해 생산한 AI 반도체인 아톰으로 총 8.9PF 이상의 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퓨리오사AI도 자사 NPU인 워보이와 차세대 칩 레니게이드를 공급하게 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AI 반도체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하드웨어 개발, 데이터센터 컴퓨팅 소프트웨어 개발, AI 반도체 특화 클라우드 기술 개발을 골자로 하는 약 1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기획 중이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김민영, CG: 김민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