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 단속' 효과 쏠쏠…속수무책 디즈니·워너브로스

김종학 기자

입력 2023-06-26 17:13  

전세계 '레거시 미디어' 침체 장기화
한국 미디어 기업들도 적자 행렬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넷플릭스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반면 원조 미디어 기업들이 긴 침체기에 빠졌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오징어 게임의 후속작에 약 1천억 원, 첫 편의 4배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한편 계정 공유 금지를 확대하며 구독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글로벌 등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로 분류된 기업들은 야심 차게 시도한 스트리밍 구독자 수 둔화와 밸류에이션 하향에 직면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조차도 올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파라마운트의 사업 구조가 "근본적으로 좋은 구조가 아니다"라는 혹평을 남겼다.

파라마운트는 올해 1분기 스트리밍 부문에서 5억 1천만 달러(약 6,700억 원) 손실을 입었고, 광고시장의 약세로 인해 배당금까지 삭감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 여파로 파라마운트 글로벌 클래스 B 주가는 지난 5월 초 실적 발표 직후 급락해 -10.02%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디즈니를 되살리기 위해 복귀한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 역시 난관에 직면해 있다. 밥 아이거는 복귀 직후 오랜 동료였던 크리스틴 매카시 최고재무책임자를 포함 최근 7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디즈니는 실사화 영화인 인어공주,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북미 개봉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 여파로 디즈니 주가는 26일 현재 연간 -0.98%로 약세를 지속 중이다.



일본 닌텐도와 함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무비'를 선보여 10억 달러 이상의 성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NBC 유니버설도 정작 주가는 연중 -5%대 하락 중이다.

영화 '플래시'로 DC 스튜디오 슈퍼 히어로 라인업을 정비 중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연간 23% 상승 중이지만, 역시 감원과 스트리밍 부문 정비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이트 셰드 미디어 애널리스트인 리치 그린필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것처럼,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상파 방송을 중심으로 한 웨이브를 비롯해 티빙, 왓챠 등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은 2,859억 원으로 2021년에 기록한 1.517억 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월 이용자 증가율은 46%에서 8%로 급감하는 등 업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들이 줄줄이 생존 위기에 몰린 것과 달리 스트리밍 시장을 쥔 넷플릭스는 계정 유료화 조치로 인한 실적 회복 기대로 올해 들어 이날까지 43.76% 강세를 기록 중이다.

(넷플릭스 일일 가입자 추이 / 안테나)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차단과 수수료 부과 정책은 지난 2월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을 시작으로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확대돼왔다.

데이터 분석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지난달 5월 23일 미국 내에서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밝힌 뒤 나흘간 신규 가입자 수가 약 7만 3천 명, 5월 26일과 27일 이틀간 1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미 월가는 넷플릭스의 구독자 증가를 이유로 웰스파고가 종전 목표가 400달러에서 500달러, JP 모간은 470달러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JP 모간은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는 사용자들이 약 1억 명으로 추산하고, 새로운 유료화 정책으로 연내 1,400만 명의 신규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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