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CEO 발언으로 집단소송 직면한 애플

입력 2023-06-2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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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5년 전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 감소 없다' 발언으로 집단소송에 직면하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지방법원은 전날 영국의 한 연기금 등이 낸 집단소송을 기각해 달라며 애플이 제기한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국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 주주들이 애플을 상대로 낸 집단소송은 2018년 11월 팀 쿡 CEO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당시 쿡 CEO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터키 등에서 환율 등으로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그 범주에 넣고 싶지 않다"며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감소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며칠 후 애플은 공급업체들에 생산을 줄일 것을 요청했고, 급기야 2019년 1월 2일에는 미·중 무역 갈등을 이유로 분기 매출 전망을 90억 달러(11조7천억원)로 줄였다.

애플이 분기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튿날 주가는 10% 폭락했다. 또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40억 달러(96조1천억원)가 날아갔다.

이에 노퍽 연기금 등 투자자들은 쿡 CEO가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그 해 집단소송을 냈다.

오클랜드 지방법원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애플이 이런 위험(중국 매출 감소)을 공개하지 않아 원고의 손해를 초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쿡 발언 이전에 애플은 중국의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미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자료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결로 이 연기금 등 투자자들은 애플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낼 수 있게 됐고, 애플은 소송 결과에 따라 막대한 배상액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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