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포함한 '트렌드코리아' 집필진과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실무진이 함께 쓴 '대한민국 외식업 트렌드'(미래의창)는 코로나19와 고물가로 급변하는 외식업계의 상황과 먹거리 소비 패턴의 변화를 조명한 책이다.
저자들은 먹거리 분야의 유행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업계의 기민한 반응만큼이나 소비자들의 태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요즘은 한 끼를 정승처럼 먹고, 나머지는 대충 때우는 '금쪽같은 식사'가 유행이다.
하루 중 한 끼가 될 수도 있고, 일주일에 한 끼, 한 달에 한 끼가 될 수도 있다. 요체는 시간과 돈을 들여, 식사를 음미하는 행위다. 주로 '금쪽같은 식사'에 나서는 젊은 세대들은 평소에 김밥 한 줄이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다가도 외식을 하는 날이면 고급스러운 식당을 예약해 평소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메뉴를 맛본다. 이 때문에 값비싼 식당들이 인기다.
짜장면 한 그릇에 5만7천원 하는 중식당은 예약조차 하기 어렵다. 12만6천원짜리 망고 빙수를 파는 곳에서 빙수를 먹으려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 때문에 이른바 명품 브랜드들도 요식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구찌'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을, '크리스챤 디올'은 콘셉트 스토어이자 카페인 '디올 성수'를, '루이 비통'은 팝업 레스토랑인 '이코이 앳 루이 비통'을 열었다. 이들 레스토랑의 특징은 미쉐린 셰프와 협업해 예술작품처럼 멋지게 세공된 음식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밖에도 식사도 게임처럼 성취하고 인정받는 재미 요소를 포함한다는 의미의 '다이닝 게임', 선택 부담은 줄이고 유행에는 참여하는 개념의 '정답식사', 내 취향을 식사에서 뽐내는 '식부심', 이야기를 만드는 식당이 뜨는 '이야기 식당', 친절한 식당이 다시 주목받는 '천절의 재발견' 등을 외식업 트렌드로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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