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부진으로 전사 적자전환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신호와 함께 삼성전자의 자체 사업 쇄신안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일단 2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는 불가피 하겠지요?
<기자>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적자 규모가 4조 5천억 원 수준이었는데, 2분기에도 4조 원대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반도체 재고 소진을 촉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고요.
1분기에는 갤럭시S23 스마트폰 신작이 나오면서 반도체 부진을 어느정도 방어했지만 2분기에는 스마트폰 플래그십 신제품이 없습니다.
나머지 가전, 디스플레이 실적도 현상유지 수준을 보일 전망입니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사 적자전환부터 9천억 원까지 다양합니다.
종합해 보면 1분기와 비숫하거나 못 한 수준 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천억 원이었습니다.
<앵커> 중요한 건 지금부터인데요. 업황 반등 기대감 덕에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많이 올랐잖아요.
<기자> 지난 상반기에 하반기 기대를 그렇게 외쳤는데 이제 진짜 하반기가 시작됐습니다.
긍정적인 지표가 나와야하는 시점입니다.
7월이 시작하자마자 들렸던 희소식은 지난달인 6월 올 들어 반도체 수출액이 최고(89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정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생성형 AI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제품들의 수요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점인데요.
6월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습니다. 주요 품목인 D램 가격이 전달 대비 2.86% 떨어진 1.36달러를 기록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엔 두 달 연속 가격 변화가 없었지만 가격 반등까진 시간이 더 걸릴 거라는 전망입니다.
보통 메모리 가격협상은 분기별로 진행됩니다. 메모리 반도체를 구매하는 기업들의 보유 재고량이 많아서 3분기까지는 메모리 가격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재고 소진 추이를 당분간은 더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반도체 업황 반등을 증명할 지표들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고요.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요.
<기자> 몇 달전부터 시장에는 삼성전자 인사 관련 풍문이 돌고 있습니다.
경영진 교체에 초첨이 맞춰진 내용들인데요. 확인해보니 삼성전자 인사팀에서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을 정도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핵심은 이런 소문이 돌 정도로 삼성전자 안팎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주문하고 있다는 겁니다.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대규모 투자와 함께 자동차 전장사업 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파운드리에선 TSMC라는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비스포크의 가전, 폴더블의 스마트폰 혁신도 몇 년 전 수식어입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비전이 '글로벌 삼성'이었다면 이재용 회장은 '초격차 삼성'으로 요약됩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까진 부진을 피하긴 어렵습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반등 시점에 맞춰 속도감 있는 초격차 '액션 플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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