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신용·체크카드' 무더기 단종…일방적 혜택 축소

입력 2023-07-03 08:14   수정 2023-07-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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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상반기에도 '알짜' 신용·체크카드가 무더기로 단종됐다.

8개 카드사(신한, KB,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 BC)는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신용카드 139개, 체크카드 20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신용카드 79개·체크카드 37개) 단종 상품 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또한 2021년 단종 상품 수(신용카드 167개·체크카드 42개)의 76%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교육비 할인 혜택으로 유명한 '더 레이디 클래식'을 최근 단종시켰다.

KB국민카드는 인기 쇼핑 카드였던 '탄탄대로' 시리즈 신규 발급을 중단했고, 롯데카드는 '인터파크·벨리곰 카드' 등 온라인·홈쇼핑 할인 카드를, 현대카드는 '제로 모바일 에디션2' 등을 단종했다.

알짜카드 축소는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하나카드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66.2% 급감한 것을 비롯해 BC카드(-66%), 우리카드(-50.3%), 롯데카드(-38.6%), KB국민카드(-32.5%), 삼성카드(-11.4%)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조달 비용이 오르고 높아진 연체율 때문에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발급을 중단하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카드사들에 대해 고객들의 반발도 심화하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달 22일 더모아카드 등 개인 신용카드의 통신·도시가스 요금 분할결제를 7월 1일부터 제한한다고 공지했다가 소비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 신한카드는 이에 분할결제 제한 시행 하루를 앞둔 지난달 30일 분할결제 제한 방침을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더모아카드를 출시 1년 만인 지난 2021년 단종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축소를 하는 게 어려우니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크게 나쁜 카드는 단종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가맹점수수료 인하가 지속되면서 알짜카드는 이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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