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S&P 제조업 PMI 46.3
英 6월 S&P 제조업 PMI 46.5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조금은 더 짙어질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현지시간 3일, 미국 ISM이 발표한 미국의 6월 제조업 PMI는 46으로 집계되며, 5월 수치였던 46.9보다 크게 낮아졌고요, 47.1로 내다봤던 전망치 역시 대폭 하회했습니다.
S&P글로벌이 내놓은 미국의 6월 제조업 PMI도 46.3으로, 기준선인 50에 미치지 못했는데요,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제조업황의 하락은 결국 미국의 불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경기둔화가 임박했다는 신호라고까지 언급했는데요, 특히 ISM의 이번달 제조업 PMI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데다, 8개월 연속 50을 넘지 못한다는 부분에서도, 팬데믹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의 위축세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11.1%를 차지하는 제조업 분야가 이렇게 낮아졌다는 건,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는데요,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운송장비와 같은 상품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에 추후 나아질 수 있는 여지도 열어둔다고 보고는 있습니다. 제조업 부문의 6개 산업 중 운송장비업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으로 보고되기는 했는데요, 이마저도 향후 매출 감소와 재고 축적에 대한 걱정은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또, 경제학자들은 은행위기로 인한 신용긴축의 여파가 아직 제조업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제조업 PMI가 다음 분기에 더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이날 발표된 영국의 제조업 PMI도 좋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영국의 경기동향을 보여준다고까지 표현하는, 영국의 6월 제조업 PMI는 46.5로, 전월의 47.1에서 저하됐는데요, 역시나 올해 중 최저치입니다. 전문가들은 영국 자체 내수시장과 수출 타격으로 제조업이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의 불투명성과 경쟁 격화, 그리고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배경으로 소비자들이 한층 소극적이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2. 테슬라·비야디, 전기차 양강 구도
중국의 전기차 선두업체, 비야디의 올해 상반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6%나 증가하며, 월간 최다 판매량의 기록을 연일 다시 쓰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일, CNN에 따르면, 테슬라에 이어 비야디까지, 모두 놀라운 실적을 갈아치우며, 두 회사가 전기차 시장의 양강 구도를 굳혀가는 듯 한데요, 테슬라 역시 공격적인 할인 전략으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83% 급증한 46만 6,000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또 한 번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죠? 오늘 장에서 주가들도 이를 잘 반영했는데요. 테슬라의 주가는 7% 가까이, 또 비야디도 4% 근접한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테슬라는 수익성을 희생하더라도,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습니다. 일명, 물량공세죠. 머스크가 시작한 '차값 치킨게임'이 제대로 통하긴 했지만, 가격 인하 정책 탓에 수익률이 떨어지는 흐름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종의 양날의 검이죠. 인도건수는 늘었지만, 실제로 지난 1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11.4%를 기록해, 1년 전 19.2%에서 절반 가까이 축소됐습니다. 따라서 일단 한걸음은 무사히 뗀 테슬라에게, 오는 19일에 발표되는 재무결과가 두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 비야디가 이른바 '대박'을 침에 따라, 테슬라에게는 비야디도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테슬라는 비야디에 크게 뒤처져 있기 때문인데요, 비야디는 2분기에 70만대 이상의 신에너지차를 팔아치웠는데, 그중 순수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98%나 뛰었고요, 이에 따라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도 테슬라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비야디의 기세도 테슬라 못지 않게 놀라운데요,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해외 곳곳에서도 테슬라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약 5개월 간, 싱가포르에서 판 차량 대수가 테슬라보다 많았고요, 호주에서도 비야디의 '아토3' 판매량이 테슬라의 '모델3'를 능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테슬라는 얼마 전 6월 말, 중국 내에서 일부 모델3 세단 구매자에 대해 현금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데 이어, 프리미엄 모델의 차량가격을 4.5% 이상 인하한다고 발표하기도 하는 등,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데요,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쌍두마차들이 어떻게 엎치락뒤치락 할 지 궁금해지죠? 테슬라의 비야디의 현주소 살펴봤습니다.
3. 리비안, 2분기 차량인도 급증
테슬라와 비야디 뿐 아니라 리비안도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한 때긴 하지만, 테슬라의 대항마로 평가받았던 리비안이죠? 현지시간 3일, 배런스에 따르면, 리비안은 올해 2분기, 즉 이번 4월에서 6월까지 총 3개월 간, 총 12,640대의 차량을 인도했고요, 13,992대를 생산했습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기록했던 8,000대에 비하면 거의 50% 증가한 셈인데다, 전망치인 11,000대도 10% 이상 초과한 수준입니다.
리비안은 올해 1년간 생산 목표인 50,000대 지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는 지난 한 해동안 보여줬던 20,000대의 2.5배 규모고요, 시장에서도 리비안의 올해 인도대수가 47,000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리비안의 실제 생산량도 잘 늘어나고 있습니다. 2분기, 일리노이주에 있는 공장에서 모두 13,992대를 출하했는데요, 1분기의 4,600대 정도에 비하면 거의 3배 수준으로 많아졌습니다.
리비안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비용을 낮추고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일부 부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 것을, 생산과 인도 모두를 늘린 요인으로 분석했습니다. 리비안은 인듀로로 알려진 두 개의 모터 파워트레인을 자체 개발해 공급망 차질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를 통해 사전 주문의 약 70%를 차지하는 전기밴, R1S의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발표 이후 전문가들은,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전기차 업체가 실제 이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항상 의문이 있었고, 특히 리비안은 더 조심스럽게 바라보게 됐었지만 오늘 이후 리비안이 이 경쟁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해당 소식 이후, 리비안의 주가는 장중 내내 17% 넘는 급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4. 中,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중국이 반도체와 기타 전자제품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을 제한합니다. 현지시간 3일,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같이 보도하며, 이는 오는 6일에서 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내린 조치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및 첨단기술 규제가 강화되자, 이에 따른 보복의 일환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이같은 결정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갈륨과 게르마늄, 그리고 이들의 화합물이 통제 대상이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이들 금속의 수출을 위해서는,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요, 수출업자들은 수입자나 최종 사용자, 하다못해 어디에 사용될 것인지, 그 용도에 대한 자세한 사항까지 보고해야 합니다. 상무부는 필요할 경우, 수출 허가 검토가 국무원, 즉 중국 내각으로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수출 통제 조치가, 국가 안보와 중국의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태양광 패널과 컴퓨터 칩, 야간 투시경과 레이저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금속입니다. 그리고, 중국은 이들을 포함한 20개 주요 원자재의 주생산국으로, 제련과 가공 처리 부문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죠. 때문에 이번 방안이, 향후 많은 전자제품들의 생산비용이 오르는 동시에, 첨단기술 개발 경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대중국 반도체와 첨단기술 수출 규제를 연이어 도입했다. ASML의 본사인 네덜란드와 니콘 등 반도체 장비 기업을 보유한 일본에게도, 중국에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를 수출하지 말 것을 요청하며 대중 반도체 연합 전선을 구축했고요. 이에 따라, 중국은 최근 미국의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금지하는 등 맞대응을 시작한 바가 있는데요, 이번 원자재 수출 통제로 인해, 미국과 중국 양국 갈등이 한층 첨예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가운데, 방중 직전, 중국의 칼날을 맞닥뜨린 옐런 장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됩니다. 옐런 장관의 중국 방문은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바이든 행정부의 장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지 3주 만인데요, 방중 기간 동안 옐런 장관은 허리펑 중국 부총리 등 중국 경제 고위 관료들을 만날 전망입니다.
5. 애플, '비전 프로' 생산 목표 축소
메타, 中 시장 재진입 협상
애플이 아이폰 혁신을 이을 차세대 기기로 내세운 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기세가 꺾이는 듯 합니다. 현지시간 3일, 파이낸셜 타임즈는, 애플은 복잡한 디자인을 이유로, 비전 프로의 첫 해 생산 목표를 기존의 100만 대에서 40만 대 이하로 낮췄다고 전했습니다. '비전 프로'의 조립사인 중국 럭스셰어 관계자에 따르면, 기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만족할 만한 수율로 제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더 저렴한 2세대를 내놓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안그래도 이미 지나친 고가라는 비판을 안고 가고 있던 비전 프로가, 이제 공급 자체에 문제가 생겼으니,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전 프로의 가격은 무려 3,499달러, 우리돈으로는 457만원에 육박해, 출시 전부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이 내놓은 자구책이, 바로 저가형 버전이었지만, 이 역시도 당분간은 시장에 나오기 어려워 보입니다. '비전 프로'는 2014년에 빛을 본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입니다. 불발된다면 애플에게도 적잖은 타격이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이전에도 제품에 대한 어려움을 겪은 적은 있지만, 놀라울 정도로 잘 극복해 왔고, 또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회사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업 관련 소식 하나 더 짚어보겠습니다. 메타가 VR 헤드셋 '퀘스트3'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시도합니다. 현지시간 3일,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같이 전하며, 메타가 중국의 텐센트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만약 성사된다면 메타는 약 10년 만에 중국 시장에 재진입하는 셈입니다. 이전에 한 차례 중국 시장에 나섰던 페이스북은, 당시 중국 정부의 검열을 거부한 뒤 2009년부터 중국 이용자들의 사용을 금지한 바가 있죠? 메타는 페이스북 외에도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들도 중국인들의 사용을 차단시켰습니다. 하지만, 중국 시장 재도전을 앞두고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의 과거 발언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지난 2020년 연방 하원 청문회를 통해,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기술을 훔쳐간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는 메타가 중국 시장에 다시 들어가더라도, 이후 중국 당국의 콘텐츠 검열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판매되는 퀘스트3에는 메타가 제공하는 게임은 차단되고, 중국 텐센트의 게임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중이라고 합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