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점령 자포리자 원전 상황, 매우 심각"

입력 2023-07-07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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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코리코프 우크라이나 핵감독관청장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싼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독일 RND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불법 점령으로 자포리자 원전에 많은 안전조처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을 군차량을 숨기는 군사적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비상센터는 현재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아주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기를 갖춘 유럽 최대 원전으로, 지난해 2월 개전 직후 러시아에 점령됐다. 이후 원전 주변 지역에서 전투가 끊이지 않으면서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졌다.


최근에는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면서 냉각수 고갈로 인한 사고 위험까지 제기됐다.

코리코프 청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원전에서 폭발물이나 지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러시아는 IAEA에 원자로 상부와 같은 부분에 대해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IAEA는 원전 보호를 위한 기본원칙이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IAEA가 이같이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을 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는 러시아의 선전선동에 기초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발물과 별개로 자포리자 원전 자체의 안전상황과 관련해서는 "6개 원자로 중 5개는 가동이 중단됐지만, 5번 원자로는 현재 가동 중"이라며 "핵감독관청으로서 우리는 이 상황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1년 넘게 5번 원자로를 적법한 정비 없이 가동하고 있다"면서 "1개의 핵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2대, 펌프 4개 등도 러시아군의 점령 이후 정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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