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에 전장까지' LG전자, 두 분기 연속 삼성 제쳤다

<앵커> 이슈플러스 시간입니다. 산업부 정원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을 들고 왔습니까?

<기자> 오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엇갈린 두 회사의 실적을 가져왔습니다.

<앵커> LG전자의 실적은 오후에 나왔죠?

<기자>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8,927억원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7,922억원)과 비교해 12.7% 늘었습니다. 매출액은 19조9,988억원으로 2.7% 증가했습니다.

매출액은 LG전자의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대를 기록했고요, 영업이익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9천억원대에는 조금 못미쳤지만 2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2번째 높은 수준입니다.

충분히 호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대로 나왔습니다. 이번 분기도 LG전자가 앞섰네요?

<기자> 매출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60조, LG전자가 20조원이니 삼성이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6천억원, LG전자가 약 9천억원(8,926억원)으로 대략적으로 3천억원 정도 LG전자가 앞섰습니다.

LG전자는 1분기에 2009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삼성전자에 처음으로 분기 실적에서 앞섰습니다. 이번 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 실적 우위를 보였습니다. 다만 1분기 두배 이상 차이가 났던 것에 비하면 격차는 다소 좁혀졌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이번 2분기에도 약 4조원 가량 적자가 추정되고 있는데 반해, LG전자는 핵심인 가전 부문이 꾸준한 성적표를 기록해주고 있고 2021년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한 뒤 나머지 사업 부문이 딱히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잠정실적을 발표한 것이라 사업부문별 실적은 나오진 않았는데 LG전자의 부문별 실적은 대략 어느정도로 추정할 수 있을까요?

<기자> LG전자는 오늘 실적 공시와 함께 설명자료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 흐름을 밝혀놨습니다.

먼저 생활가전 부문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의 가전 부문인 H&A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LG전자 측은 힌트를 줬습니다.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창호형 에어컨 판매도 작년보다 40% 이상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첫 연간 흑자전환을 한 전장사업 VS사업본부에 대해서도 고속성장을 이어갔다고 했는데, 높은 수준의 수주잔고로 매출과 흑자규모 모두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대로 추정됐는데, 이 넉넉한 일감의 향후 실적 기여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앵커> 그러면 전반적으로 가전이 이끌고 전장이 뒷받침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나오는데, 앞서 1분기 실적 리뷰를 해보면 대략 부문별 실적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 1조5천억원 가량(1조4,974억원)이었는데 가전이 1조원, TV쪽이 2천억원, 전장이 500억원 수준이었습니다.

가전과 TV를 합치면 1조2천억원 정도로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요, 전장이 뒤를 받치면서 실적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LG전자 가전 부문이 거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전망도 궁금한데, LG전자 하반기 실적 흐름은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LG전자의 가전 부문은 2021년 월풀을 제치고 가전 부문 매출 세계 1위에 올라섰고요, 지난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월풀에 앞서면서 1위 자리를 더 굳히고 있습니다.

가전사업이 워낙 탄탄한데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TV 수요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도 호조를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큰 상황입니다.

LG전자가 상반기 매출은 40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은 2조3천억원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83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이 3조5천억원대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는데 올해 연간으로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다음주 조주완 사장 주재로 중·장기 미래비전 및 사업전략 발표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는데요. 현재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됩니다. 향후 실적 전망과 함께 투자계획 등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니 주목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