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인도 동부에서 발생해 약 290명이 숨진 열차 충돌 사고와 관련해 철도 공무원 3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들은 7일(현지시간) 인도중앙수사국(CBI)이 이날 사고와 관련해 철도 공무원 3명을 과실치사, 증거인멸, 철도 여행객 안전을 위험하게 하는 업무태만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CBI는 이날 낸 성명에서 체포된 3명 중 2명은 신호 담당 기술자이고 다른 1명은 (일반) 기술자라고 확인하면서 사고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CBI 소식통은 "이들 3명의 실수가 잘못된 신호로 이어져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들의 고의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디샤주 바하나가 바자르 역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288명이 숨지고 1천100여명이 부상했다
사고는 한 여객열차가 주차돼있던 화물열차에 부딪혀 탈선한 뒤 다른 선로에서 마주 오던 또 다른 여객열차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화물열차에는 철광석이 적재돼 있었고, 두 여객열차에는 2천290여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앞서 인도 민간항공부 산하 철도안전위원회(CRS)는 지난 4일 발표한 사고원인 조사 보고서에서 철도청 공무원들이 주변의 철도 건널목 차단기에서 자주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호 회로 작동을 멈추게 하려다가 자동 신호시스템 내 선을 잘못 연결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여객열차가 화물열차가 주차된 선로로 잘못 진입해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인구 14억2천만여명의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넓고 복잡한 철도망을 갖췄다. 전체 선로는 6만4천㎞ 이상이며, 여객열차 수와 철도역 수는 각각 1만4천개, 8천개를 웃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당국의 안전 개선 노력에도 매년 수백건의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1995년 수도 뉴델리 부근에서도 두 열차가 충돌해 358명이 숨진 참사가 일어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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