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야구에는 좋다?..."더울수록 홈런 잘터져"

입력 2023-07-10 16:31   수정 2023-07-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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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팬들에게 여름철 우천 취소는 실망스럽지만, 높은 온도와 습도야말로 홈런이 나오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홈런이 늘고 있다며 "데이터로 볼 때 공기가 덥고 후텁지근할 때 더 많은 홈런이 터진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보도했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는 밀도가 낮아서 온도와 습도가 올라갈수록 야구공이 멀리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이를 통계가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WP가 MLB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 이후 경기당 평균 홈런 수는 4∼5월에는 2.1개였다가 6∼8월에는 2.2개로 0.1개 늘었다. 이른바 '잘맞은 타구'(Barreled Ball)의 평균 거리도 4∼5월에는 387피트(약 118m)로 기록됐는데 6∼8월에는 390.6피트(약 119m)로 약 1m 증가했다.

MLB에 따르면 '잘맞은 타구'는 배트에 맞은 속도가 시속 98마일(157.7㎞)을 넘어야 하고, 타구 속도에 따라 발사각이 특정 범위에 들어가야 한다.

올해 MLB 기록을 보면 잘맞은 타구는 4∼5월에 평균 385.5피트(117.5m)였는데 6월부터 7월 초까지는 387.3피트(118.0m)로 늘었다. 경기당 홈런도 4∼5월 2.30개에서 6월부터 7월 초까지는 2.34개로 증가했다.

올해 4월 미국 다트머스대와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와 야구 홈런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1962년부터 2019년까지 MLB에서 치러진 10만여 경기를 분석한 결과 온도가 섭씨 1도 높아지면 경기당 홈런이 1.96%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0년 이후 메이저리그의 홈런 중 500개 이상이 온난화와 관련됐을 수 있다고 추정하며 앞으로 지구가 얼마나 따뜻해지느냐에 따라 홈런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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