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첫 주, 기록상 가장 더워"

입력 2023-07-1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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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7월 첫 주가 역대 같은 기간 가운데 지구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WMO는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올해 여름 들어 평균기온이 경신되는 현상은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생태계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MO는 엘니뇨의 발달을 고온 현상의 배경으로 짚었다. WMO는 이미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3년 넘게 지속했던 라니냐 현상이 3년 만에 종료됐고 올해 하반기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 바 있다.

라니냐 현상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것이고 엘니뇨는 그 반대 현상이다.

라니냐는 지구 기온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효과를 내지만 엘니뇨는 온난화를 가속한다. 엘니뇨가 도래하면서 온실가스 효과에 따른 지구 온난화를 더 부추기면 기록적 고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WMO의 진단이다.

실제 기록적 고온이 나타난 사례로 WMO는 지난 7일 지구 평균기온을 제시했다. 당시 지구 평균기온은 섭씨 17.24도로 역대 7월7일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기록은 올해 전까지 엘니뇨가 가장 강력했던 해인 2016년의 일일 지구평균 기온 최고 기록인 섭씨 16.94도보다 0.3도 높은 수치라고 WMO는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휴잇 WMO 기후서비스 이사는 "엘니뇨가 더 발전함에 따라 더 많은 기록이 속출할 수 있다"면서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되는 이런 경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세계건강연구소와 프랑스의 INSERM 연구소는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해 5월 30일~9월 4일 사이 유럽 지역의 폭염과 관련된 사망자가 6만1천672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두 연구소의 연구자들이 의학 학술지 자연의학(Nature Medicine)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7월 18~24일 간 극심했던 폭염은 1만1천600명 이상의 사망을 야기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추산은 연구팀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억4천300만명의 인구를 거느린 35개 유럽 국가의 823개 지역에서 기온과 사망 데이터를 비교해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는 기온 상승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다면 2040년까지 폭염과 관련된 사망자는 연평균 9만4천명으로 증가하고 2050년까지는 이 수치가 12만명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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