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막바지…하반기도 채권투자 유망"

유주안 기자

입력 2023-07-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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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6월 CPI가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하반기에도 채권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3.0% 올라 시장 전망치인 3.1%를 하회했고, 근원 CPI는 4.8% 올라 역시 전망치 5.0%를 하회했다. 이후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10bp 이상 하락한 3.83%까지 떨어지는 등 국채금리가 급락세를 보였고 시장 참가자들은 채권 매수에 나섰다.

미국의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며 연준이 하반기에도 긴축을 유지할 것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카란 탈워 베어링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카란 탈워 베어링자산운용 글로벌 하이일드 클라이언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경제TV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어 특별한 시장의 위험요소가 가로막지 않는 이상 금리는 더 오랫동안 현재보다 약간 더 높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 연준은 지난 6월 FOMC에서 제시한 점도표에서 올 연말 금리수준을 기존 5.1%에서 5.6%로 대폭 상향한 바 있다.

카란 매니저는 다만 금리인상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여전히 채권투자는 유망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금리 움직임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금리 인상이 이루어졌고 금리 인상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예측함에 있어 가시성을 높여주고 채권 시장 내 매력적인 투자 기회들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종료를 기대하며 자산이 위험자산으로 유입되고 있으나 여전히 채권을 편입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채권은 다른 자산군과 달리 정기적인 인컴을 제공하기 때문에 주식과 같은 전통적인 위험자산에 비해 좀 더 방어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채권의 높은 일드 수준을 고려할 때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채권 자산군 중 최근 글로벌 하이일드 시장에서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이후 미국에서 총 4번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존재했고, 마지막 금리 인상 후 12개월 동안 하이일드 채권이 평균 12% 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과거에 비해 투자위험이 낮아졌다는 점도 하이일드 투자의 장점으로 손꼽았다. 이에 대해서는 "글로벌 하이일드 시장의 50% 이상이 BB 등급으로, CCC 이하 등급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고, 전체적으로 하이일드 시장의 신용 등급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기업들이 재무 관리에 신중을 가하며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과거에 비해 하이일드 투자 위험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카란 매니저는 "오늘날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약 30%가 선순위담보채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선순위담보채는 자본 구조의 상단에 위치해 기업이 디폴트나 구조조정을 겪는 경우 선순위담보채를 지닌 투자자가 먼저 투자금을 변제받을 수 있다"며 "현재처럼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 더 탄력적이고 안정적으로 하이일드에 투자하기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선순위담보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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