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에서 7억명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AP, dpa 통신이 유엔의 보고서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엔아동기금(UNICEF)이 이날 발표한 '2023 식량 안보·영양 현황(SOF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에 직면한 인구는 6억9천100만∼7억8천300만명으로, 평균 7억3천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7억3천900만명과 비슷한 수치이긴 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6억1천300만명보다는 1억2천20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식량 공급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지 못한 인구도 24억명에 달했다.
영양실조 탓에 발육부진 상태에 놓인 5세 미만 어린이도 1억4천8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2021년과 2022년 사이 전 세계 기아 수치는 정체됐지만 많은 지역에서 식량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며 "특히 서아시아, 카리브해, 아프리카 대륙 인구의 20%가 기아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의 회복 속도가 국가마다 다른 데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과 수출이 대거 중단돼 식량 위기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까지 기아를 종식하겠다는 유엔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실제 유엔은 2030년에도 전 세계 6억명이 여전히 만성 영양실조로 고통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AP 연합)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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