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지주 CEO들이 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상생' 키워드를 강조했다. 최근 은행권의 이자이익을 둘러싼 비판과 은행권 사회공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적극 반영,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상생금융 확대를 하반기 아젠다로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14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다가올 미래에도 KB는 고객에게 만족과 행복을 주는 금융그룹이 돼야 한다"며, "고객에게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목적이 있는 기업(Purpose-driven)이 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최근 은행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에 변화가 찾아온 만큼 '혁신'에 주력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회장은 "AI와 모바일, 디지털 등이 주류가 되고 있는 세상에서도 KB는 전통적인 역량과 자산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사람과 AI가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바이오닉 컴퍼니(Bionic company)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AI시대에도 사람만이 보유한 가치를 지켜나가자"고 전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같은 날 일산 킨텍스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연결과 확장을 통한 고객·사회와의 상생'을 키 메세지로 ▲은행의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 ▲고금리, 경기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성장 등 신한은행의 하반기 경영 이슈 및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정 행장은 "사회와 상생하는 '선한 은행'이 돼야한다"며 "진정성 있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해 일등보다는 일류를 지향하는 선한 기업이 돼야하고, 이를 통해 고객과 사회, 은행 모두의 가치가 높아지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취임 후 첫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열고 '기업문화혁신'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2023년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며 그룹의 건전성 관리, 자본비율 안정화 등 리스크관리에 최우선 가치를 뒀다"며, "기업문화혁신의 기틀을 다지고 상생금융을 선도하는 등 우리금융의 과감한 변화가 시작된 뜻깊은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 또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기는 하나, '기업금융 명가 부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하반기 재무목표 달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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