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초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주식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UBS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각종 호재들이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에 '올인(All-in)' 하는 대신 채권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크 헤펠레 UBS 글로벌 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채권 투자를 선호하는 세 가지 이유를 밝혔다.
우선 헤펠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인플레이션 리스크 완화, 경기 연착륙 기대감 등 증시 호재들이 시장에 이미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수도 있지만 미국의 경제 성장이 동시에 둔화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0%까지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가 시장에 뒤늦게 찾아올 확률도 있다며, 향후 증시에 압력을 가하고 반대로 채권 시장에는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상반기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제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상반기 32% 급등하며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S&P500 지수 역시 같은 기간 16% 오르며 2019년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헤펠레는 미국 증시가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른 만큼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당분간 포트폴리오 구성 시 주식 대신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채권 투자에 집중하고 현금 보유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UBS는 채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제시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뱅가드 숏텀 본드 인덱스 펀드 ETF(BSV)와 iShares 20+ Year 채권 ETF(TLT)가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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