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에너지·소재기업'으로…LX인터가 '리더'

김채연 기자

입력 2023-07-20 11:50   수정 2023-07-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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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LX그룹이 2021년 LG로부터 계열분리해 독립경영에 나선 지 최근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LX는 불과 2년 만에 재계 서열 44위에 오르고, 올해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 집단에 지정됐는데,

    출범과 동시에 M&A를 단행하면서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산업부 김채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LX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기자>
    LX는 2021년 LG로부터 계열분리하면서, 지주사인 LX홀딩스를 중심으로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 5곳의 핵심 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들을 통해 무역 중개, 건자재, 반도체 설계, 물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독립경영에 나서면서 크게 달라진 점은 M&A로 사세를 확장했다는 점인데요.

    LX인터내셔널을 통해 유리 제조를 하는 한국유리공업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했습니다. M&A에만 약 6000억원을 투입한겁니다.

    그 결과 계열분리 이전과 비교해 자산이 3조원 이상 늘었는데, 8조원에서 지난해 11조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앵커>
    네 상당히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주력 사업은 뭔가요??

    <기자>
    LX는 LX하우시스를 중심으로 건자재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측면이 있었는데요,

    계열분리 후에는 LX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하고 있습니다.

    LX인터는 원래 전통적으로 무역 중개업과 함께 석탄 등 자원개발 사업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탄소중립이 전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주력 사업들의 이익기여도 줄면서 친환경 사업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고 있는겁니다.

    크게 세가지 축인데, 니켈 등 2차전지 원료 사업과 친환경 소재, 신재생에너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주력 사업으로 니켈을 중심으로 한 2차전지 핵심 원료 사업을 내세웠는데, 니켈 매장량과 생산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바로 인도네시아입니다.

    LX인터내셔널은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수력 등 다양한 사업을 해왔는데, 현지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니켈 광물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도 이 사업이 회사의 캐시카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지난해 인수한 한국유리공업과 포승그린파워는 어떻게 시너지를 내는 겁니까

    <기자>
    한국유리공업,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한 건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차원이었습니다.

    올초에 인수한 한국유리공업은 국내 2위 유리 제조사인데, LX인터내셔널의 유리 원자재 소싱 능력과 물류를 기반으로 해서 친환경 소재 사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포승그린파워의 경우엔 태양광과 함께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회사를 기반으로 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SKC와 손잡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LX가 올해 출범 3년차이고, 신사업 대부분이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이라 사업 확장을 위해 앞으로도 활발한 투자와 M&A가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올해 중에 가시화된 M&A가 있습니까.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광산 인수를 추진 중인데, 3분기 중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열병합발전 회사인 전주원파워 인수도 추진 중인데 조만간 결론이 날 예정입니다.

    LX는 최근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X벤처스도 출범시켰는데요, 이를 통해 신사업으로 키울만한 유망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매각가 9조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매물로 나와있는데, LX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실적은 어떤가요?

    <기자>
    계열분리 후에 실적은 크게 늘었습니다.

    2020년 매출 16조원에서 지난해 25조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4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까지 무려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룹 성장을 이끈 건 LX인터내셔널인데, 지난해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1조원에 육박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70% 이상 수준을 차지했습니다.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 다른 계열사들의 이익기여도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LX인터내셔널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만 올해 LX인터내셔널의 실적은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원자재, 물류업황이 좋았던 덕분에 사상 최대치의 실적을 냈는데 올해는 원자재 가격과 운임도 다시 정상화됐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LX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신규 사업 확장에 보다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네 앞으로 LX인터의 변신이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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