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무단 설계변경…논란의 GS건설, 하반기가 더 문제

양현주 기자

입력 2023-07-21 12:05   수정 2023-07-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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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부실시공과 침수 등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GS건설, 또 악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번엔 무단으로 설계를 변경했다가 검찰에 송치됐는데, 최근 두 달 사이 시가총액이 6천억 원 증발한 상황에서 주가에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자세한 이야기 양현주 기자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양 기자, GS건설의 주차장 붕괴 이후에도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고요?

    <기자>

    검단 아파트의 주차장 붕괴사고 여파가 여전한 GS건설에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어제 광주 상무센트럴자이 시공사와 시행사가 무단으로 설계를 변경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아파트를 짓는 땅 위에 기둥 형태의 콘크리트 파일을 박고 공사를 해야 하는데, 승인 없이 그냥 바닥 면만 두껍게 시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평당 3천만 원에 달할 정도로 지역 내에서는 비싼 분양가를 기록했는데, 안전에 대한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도 커질 전망입니다.

    지난 폭우에 GS건설이 시공한 '개포 자이프레지던스'가 침수되는 사건이 있었고 한창 공사 중인 '휘경 자이'에서는 폭우 속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진행해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연이은 악재로 GS건설의 신뢰도와 '자이' 이미지도 크게 추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 4월 3위였던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평판은 이달 24위, 그러니까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주가에도 상당한 타격을 미쳤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붕괴사고 이후 두 달 반 만에 시가총액이 6천억 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시총 3분의 1가량이 빠진 건데요.

    보시는 것처럼 붕괴사고가 발생한 4월 29일 1조 8,486억 원이었던 시총이 어제 기준 1조 2,247억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붕괴 후폭풍이 투자심리뿐만 아니라 실적, 수주 등에도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증권업계는 GS건설이 재시공 비용을 5,500억 원을 상반기 결산 손실로 반영함으로써 2분기 영업손실을 3400억~38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음 달 국토부의 전체 현장 점검 결과 발표가 있는데, 만일 추가 부실시공 사례가 나타난다면 주가와 실적에 또 한차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에 증권업계는 GS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계속해서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악재가 현재진행형이란 의미입니다.

    <앵커>
    GS건설의 경우 주택사업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걸로 아는데, 연이은 악재에 브랜드 평판 훼손까지, 상황이 심각해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GS건설의 경우 주택 사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합니다.

    분양 실적과 정비 사업 수주가 중요한 건데요.

    지난해 화정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대형 건설사 10곳 중 유일하게 정비 사업 수주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GS건설의 위기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 정비조합 여러 곳에 부실시공 사과 편지를 보낸 것도 이런 위기감이 반영된 행동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GS건설의 우발 채무PF 규모가 1조 6천억 원에 달하는데, 이중 미착공 사업장이 과반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재무안정성에도 상당한 부담감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느 때보다 하반기 수주 상황이 GS건설에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건설업계는 시장 침체로 상반기 정비 사업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는데요.

    하반기에 서울 대규모 알짜 정비 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서울 내 조합설립을 완료한 재개발, 재건축 현장은 총 134곳으로 수주액 규모만 40조 원에 달합니다.

    이중 GS건설은 노량진 1구역, 한남 4, 5구역, 미아 2구역 등을 노리고 있는 상황인데, 브랜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상당한 금전적, 시간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총 4,321가구 규모의 이문아이파크자이가 9월 청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2차례 일정을 미룬 곳인데, 최악의 상황에 분양을 하게 되는 겁니다.

    문제는 이곳이 지난해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의 컨소시엄 형태로 지어진다는 점입니다.

    재개발 사업지인 만큼 조합원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당 단지 현장을 방문해 안전성을 긴급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GS건설이 여러 악재를 딛고 하반기 수주전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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